체외수정 시술의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인공지능(AI) 배아 선별 시스템에 대한 임상이 시작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난임·가임력 보존 클리닉) 연구팀은 카이헬스 연구팀과 체외수정 시술 시 이식할 최적의 배아를 인공지능(AI)으로 선별하는 기술의 난임 환자 대상 임상 연구에 돌입한다고 17일 밝혔다.

배아 선별 시스템 예시. AI로 배아의 이미지를 분석해 임신 확률이 높은 최적의 배아를 판별할 수 있다. /이미지 제공=분당서울대병원

흔히 시험관 아기 시술이라고 부르는 체외수정 시술의 임신 성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배아의 상태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신 가능성이 높은 배아를 선별해 시술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임상 배아 연구원이 현미경을 보고 건강한 배아를 판단하게 되는데, 이때 임신 예측률은 37% 정도이다.

이에 공동 연구팀은 배아 선별 작업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카이헬스에서 개발한 AI 선별 모델의 임상적 효용성을 증명하고, 의료기기 인증을 위한 모델의 최적화 및 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AI 선별 시스템은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양질의 배아를 판별해 임신 예측률을 약 65%까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는 “그간 체외수정 시술에서 최적 배아 선별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려는 시도는 있었으나 상용화 수준의 기술을 기반으로 임상 연구에 돌입한 것은 국내 최초”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임신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시술 비용을 절감하는 등 시술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임상 연구는 양 기관이 공동 수주한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과제의 하나로, 총 16억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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