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Pick] 재해·재난 대비, ‘AI’로 사각지대 해소 나선다
계속되는 사고 속 피해 최소화 하기 위해 시스템 개발 구축 나서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전국의 호우 특보가 해제됐지만 주말을 기점으로 또 비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비는 강수 시간은 길지 않지만 매우 강하게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 각종 지자체들이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비로 인한 피해도 심각하다. 지난주 전국에 집중 호우가 발생하면서 ‘예천 산사태’, ‘충청지역 침수’ 등 도시 재해, 재난이 연이어 발생했다. 정부와 기업은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예방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안전관리 솔루션으로 활용하고 있다.
화웨이는 AI 모델 ‘판구 웨더’를 개발하면서 지난 5월에 발생한 태풍 마와르를 비롯해 최근 태풍의 궤적과 상륙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했고, 강원도는 강원대와 협력하여 매년 발생하는 대형 산불의 피해를 막기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AI 산불 방재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외에서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학습을 이용하여 사고를 막기 위한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과연 기업 및 기관에서는 어떤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을까?
강원도-강원대, AI·빅데이터 활용 ‘산불 피해 예측시스템’ 개발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 산불 방재 시스템이 이달 말부터 강릉에서 시범 적용된다.
매년 봄철마다 영동지역에 발생하는 대형 산불로부터 도민들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고자 개발된 이 시스템은, 국비 등 22억 원을 투입해 산불과 연기를 구별해 감시하는 AI 산불감시 카메라를 개발했다. 이 카메라는 반경 2㎞ 이내 불꽃을 정확히 감지할 수 있다.
또한 빅데이터 기반 산불확산 예측 프로그램과 산불 대응 시스템도 개발했다. 지리정보시스템(GIS)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초 산불 발생 후 5시간까지 확산 경로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지난 4월 강릉 경포대 일원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풍속과 지형, 산불 발화지점 등 정보를 시스템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모의실험 한 결과 예측 프로그램과 대부분 일치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이 시스템이 동해안 지역 산불재난에 대응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산불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도민의 안전과 삶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건설연, 실시간 영상 기반 ‘홍수 예측 시스템’ 개발
한국건설연구기술원이 실시간 영상을 기반으로 홍수 하천 모니터링 및 재난 대응 기술을 선보인다.
기존 하천 재난 대응은 상류 댐 방류 시 알림 기능이나 관계자가 직접 통제하는 수준이다. 도시에서 벗어난 지역은 이조차도 어렵다. 이에 건설연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연구팀은 IoT, 디지털트윈, AI 등 4차 산업을 적용하여 실시간 하천재해 관리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CCTV 등과 같이 기존에 설치되있는 장치로 필요한 영상 데이터를 확보한 뒤 활용할 수 있다. 영상 이미지를 통해 하천의 상태와 객체를 인식하고, IoT 기술과 연계해 실시간으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여 대상 지역과 동일한 공간을 만들고 가상 공간을 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50년·100년 빈도 등 예측 시나리오와 조건에 따라 홍수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김병석 한국건설기술원 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홍수로 예상되는 재난방지 이슈에 대응하고 홍수로 인한 인명피해도 저감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화웨이, 날씨 예측 모델 ‘판구 웨더’ 선봬
중국 화웨이가 기존 모델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날씨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가상 알고리즘 ‘판구 웨더(Pangu-Weather)’ 모델을 개발했다.
판구 웨더는 43년간의 데이터를 활용해 딥러닝 기반의 정밀하고 정확한 AI 기상 예보 시스템으로, 습도, 풍속, 기온, 해수면 기압뿐만 아니라 재난 경보까지 포함한 예보를 몇 초 만에 생성할 수 있다.
전 세계 기상예보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수치예보 방식보다 AI 방식 모델이 기존보다 20% 더 높은 정확도를 보여준다.
앞서 지난 5월 대만 동쪽에서 발생한 태풍 진로를 판구 웨더를 통해 닷새 전 성공적으로 예측했다고 중국 기상청이 밝힌 바 있다.
화웨이 클라우드 AI부문 수석 연구원 티안 치 박사(Dr. Tian Qi)는 “AI 모델은 방대한 데이터에서 대기 진화에 대한 통계적 법칙을 찾아낼 수 있다. 현재 판구-웨더도 예보 시스템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대기 상태의 진화 예측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운전 중 하품하니… ‘AI 안전 솔루션’이 경고
LG유플러스와 현대엘리베이터가 공동 개발한 개발한 인공지능(AI) 안전 솔루션이 현장에 도입되면서 효율적인 안전관리에 나섰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 안전 솔루션’이 적용된 에코비트 사업장은 지게차 충돌방지, 운전자 행동분석, 헬멧 감지, 객체인식, 화재예방, 스마트 바디캠 등 6종이 도입됐다.
가장 눈에 띄는 솔루션은 지게차 충돌 방지 시스템으로, 반경 10m 이내 사람이 다가오면 ‘삑’하고 알람이 울린다. 차량 대시보드 중앙에 있는 솔루션 기기는 운전자의 표정과 행동을 분석해 5분간 하품을 세 번 이상 하거나 졸린 눈을 하면 휴식을 요청하는 알람을 송출한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안전관리솔루션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트럭·불도저·연속 채광기 등 중장비 설비로 작업을 진행하는 사업장 등에 서비스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청-과기부, 인공지능 기술로 압사 사고 막는다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로 군중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치안 현장 맞춤형 연구개발 사업 신규과제 ‘폴리스랩 2.0’ 착수 회의를 열었다.
올해는 다중운집 위험도 예측·분석 시스템, AI 기반 족적·윤적 자동 검색 시스템, 지능형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방지 시스템, 아동 목격자 맞춤형 비대면 진술 지원시스템 등 4개의 신규 연구 과제를 설정했다.
이중 다중운집 위험도 예측·분석 시스템은 대규모 인파 사고 방지에 중점을 둔 기술이다. 영상 분석 알고리즘이 기반이 된 AI가 군중 밀집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행사 위험도를 알려준다.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될 시 유관기관에 자동으로 알람이 간다.
정부는 해당 기술이 개발되면 이태원 참사와 같은 압사 사태의 재발을 막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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