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인터뷰①] 이도현 "'나쁜엄마' 통해 욕심 버리는 연기 배웠죠"]에 이어서.

2017년 데뷔한 후 차근차근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이도현이다. 그간의 필모를 보면 휴먼 드라마, 로맨스, 판타지, 복수극까지 다양했다. 한창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 29세 이도현은 빨리 서른이 넘고 싶다고 했다.

"저는 하고 싶은 게 되게 많아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너무 거만해 보이려나요?(웃음) 저는 다 자신 있거든요. 항상 주변에 이렇게 얘기를 해요. 고민이 될 때에도 '나는 못 할 것 같아' 이런 식의 말을 거의 안 해요. 저는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부딪혀봐야 깨질지 안 깨질지 알 수가 있고, 안되면 돌아가면 되잖아요. 그래서 다 자신이 있어요."

"제 연차에서 자부할 수 있는 건 없다는 생각이에요.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있어요. 20대 후반이 애매한 시기인 것 같아서 빨리 서른 살이 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이도현은 자신을 채찍질하며 이 자리까지 왔다. 늦게 시작한 연기, 스스로도 부담감이 있었나 보다. 데뷔 7년 차가 되어서야 자신을 다독여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저에게 박한 편이에요. 칭찬이 어색하거든요. 칭찬을 하는 것에 인색하진 않지만, 제가 칭찬을 잘 못 받아들이는 성향이에요. 스스로 안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가 봐요. 칭찬을 받으면 '그래, 뭐라도 하나 했다. 게으르지 않았다'라고 생각하는 편이죠. 어찌 보면 피곤한 스타일 같네요.(웃음)"

"그래도 요즘에는 스스로에게 많이 칭찬을 해주려고 노력 중이에요. 주변에서 '연기 잘 봤다, 잘하더라'라고 해주시면 '나 잘했나 보다'라고 생각하려고 하죠. 그동안 너무 저에게 혹독했던 것 같아서요. 요즘엔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공개 열애 때문일까. 이도현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익히며 성장하고 있었다. 연인을 언급하면서도 멋쩍은 기색 없이 배려의 말을 쏟아냈다.

"서로 많이 다독여주는 편이에요. '잘 할 수 있어', '해낼 수 있어' 하면서 응원하죠. 그런데 요즘은 그 친구가 더 바빠서 자주 이야기를 나누진 못하고 있어요. '나쁜엄마'를 봤는지 안 봤는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임지연도) 한창 촬영 중인데, 워낙 집중을 빡 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서 신경 쓰이게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혹시 나중에 그 친구 만나면 물어봐 주세요 '나쁜엄마' 잘 봤느냐고요.(웃음)"

"결혼 생각이요? 아버지가 일찍 결혼하신 편이라 옛날에는 '나도 빨리 결혼해야지'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대학생이 되고 배우 꿈을 가지면서는 그런 생각이 없어졌어요. 지금은 연기가 너무 좋고 소중하니까 배우로서 작품을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에요. 물론 예진이, 서진이랑 촬영하면서 '내 아이는 어떨까 어떤 느낌일까' 하는 게 궁금해지기는 했어요."

95년생 이도현은 하반기 입대를 앞두고 있다. 현재 출연작들을 모두 마무리하고 찬찬히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상황. 한창 주가를 올리는 시기 입대하게 됐지만, 이도현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심지어 군대 생활이 기대된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일단 군대는 가야 하는 거고, 저는 가고 싶기도 했어요. 가면 좀 많이 성장해서 돌아올 거라는 생각이 있거든요. 군대 가서 자기 개발도 많이 하려고 지금 영어 레슨도 받으려고 선생님을 섭외해놨고, 보컬 레슨도 받고 있어요. 그래야 군대 내에서 혼자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군대 가면 체중도 늘리고 빼는 걸 시도해 보고 싶어요. 그래야 작품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 군대 가면 다른 분야 사람들과 만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기대가 돼요. 군 입대가 제게 좋은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해요."

"후딱 다녀오겠다"는 말과 함께 환히 미소 지은 이도현. 아직 입영일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알찬 군 생활을 준비하고 있는 그가 전역 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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