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보다 흔한 ‘잇몸병’, 올바른 잇몸 관리 방법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코로나19(약 2,200명) 다음으로 많은 약 1,800만 명으로 확인됐다. 또한, 잇몸병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속 3년간 외래 다빈도 질환 1위를 차지했다. 이제는 잇몸병이 감기보다 흔한 질환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잇몸병이 입안의 문제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잇몸병을 방치하면 염증성 인자와 세균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폐렴, 치매,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 심각한 질환의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이에 필립스코리아는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잇몸병 예방 및 조치 방법을 소개했다.
잇몸선 세정이 핵심…‘잇몸 중심’으로 양치해야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첫 번째로 양치에 대한 인식을 치아 중심에서 ‘잇몸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잇몸병을 야기하는 치태는 주로 잇몸의 경계부인 잇몸선에 잔존하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올바른 양치법으로 ‘표준 잇몸 양치법(변형 바스법)’을 제시한 바 있다. 표준 잇몸 양치법은 칫솔모 끝을 잇몸선에 45도 방향으로 밀착해 5~10회 부드러운 진동을 주면서, 손목을 사용해 칫솔모를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듯이 양치하는 방법이다. 잇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절한 힘으로 진동하기가 어렵다면, 일정한 강도로 잇몸에 직접 닿아도 부드러운 진동을 주는 음파 전동칫솔의 도움을 받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바른 양치 습관 형성 필요…구강청결제로 마무리해야
꾸준한 노력으로 올바른 양치 습관을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양치 시 잇몸에 피가 날 정도의 강한 자극을 주는 것은 삼가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3번 양치하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어느 시간대이든 음식물을 섭취한 후 1분 이내 양치하는 것이 좋다. 정성껏 양치하다 보면 2분보다 더 걸리겠지만, 최소 2분 이상 양치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양치를 모두 마쳤다면 구강청결제로 마무리해 주는 것이 좋다. 지금껏 구강청결제를 양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안으로 사용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부터는 양치 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다만, 양치 후 바로 가글을 하게 되면 치약의 계면활성제와 구강청결제의 염화물이 만나 치아 변색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양치 후 30분 이후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잇몸병 방치 금물…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조치 취해야
잇몸 출혈, 부종, 변색, 통증 중 단 한 가지라도 겪고 있다면 잇몸병을 앓고 있는 것인데,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다. 양치하다가 잇몸에서 피가 나면 양치를 살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꼼꼼한 양치를 통해 잇몸선에 잔존하는 치태를 충분히 제거하고, 출혈이 발생한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해 줘야 한다. 이때 구강 내 염증성 인자와 균을 억제해 주는 잇몸 치료제를 함께 사용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신한대학교 연구부총장)은 “잇몸병 환자 수는 2013년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긴 이래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라며,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을 계기로 모든 국민이 잇몸병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올바른 양치 습관과 양치법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