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어디서도 보지 못한" 이효리의 '큰 그림'…신드롬 될 '댄스가수 유랑단'
"이건 정말 어디서도 보지 못해요. 한 회, 한 회 믿지 못할 광경들이 계속 펼쳐질 것 같아요."
23일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댄스가수 유랑단'은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가 전국을 돌며,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팬들을 직접 대면하고 함께 즐기는 전국 투어 콘서트 이야기.
지난 '서울체크인' 촬영 도중 이효리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댄스가수 유랑단'. 그때에 이어 다시 한번 연출을 맡게 된 김태호 PD는 "'2021 MAMA 다음 날, 브런치에 이 다섯 분이 모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됐다"라며 "그때 제일 기억에 남았던 포인트가 공감이었다. 다른 시대, 세대에 활동했던 분들이 공감하고 내적 친밀감을 보이는 모습을 보며 이 다섯 분과 수많은 관객들이 만나면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펼쳐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섭외를 비롯해 제작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다섯 분 모두 워낙 적극적으로 무대와 촬영에 임해주셨다"라며 "제일 걱정했던 것은 체력과 컨디션이었다. 전국 유랑을 하다 보면 늦은 리허설과 스케줄 등으로 잠을 적게 자야 할 때도 있고, 식사를 거르게 될 때도 있었다. 이게 TV에서는 단 4분의 무대로 보이지만, 이 4분을 위해 몇 달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무대에 얼마나 진심인지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보일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김완선과는 이번에 처음 인연이 닿았지만, 이효리와는 '놀면 뭐하니? (싹쓰리, 환불원정대)', '서울체크인'을 통해 호흡했고, 엄정화, 화사와도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로 인연을 맺었다. 또한 보아는 과거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연한 이력이 있다. 이들과 꾸준히 음악으로 협업을 하는 것 같다는 말에 김태호 PD는 "음악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섯 명의 이야기에 집중을 하다 보니 음악을 빼놓을 수 없게 된 것"이라며 "이러한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목표를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이효리는 "처음에는 진짜 소소하게 지방을 다니면서 재미있는 그런 그림을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커지고, 무대도 크고 화려하게 꾸며주셨다. 또 생각보다 저희의 인기가 많았다. 일을 크게 벌였다는 생각에 힘들기도 했지만, 태호 PD님을 비롯한 방송국에서 우리를 정말 여왕들로 대접해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또 팬들 앞에서 소소한 모습도 좋지만, 예전의 화려한 모습을 기대해 주셨던 분들도 많았는데,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드릴 수 있는 방송이 만들어지고 있어서 뿌듯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이걸 하자고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에 어떤 책임감이 있다"라며 이효리는 "힘들면 어떡하지, 언니들이나 동생들이 괜히 했다고 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다들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에 임해주셔서 기쁜 마음"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엄정화는 "효리의 큰 그림이었던 것 같다"라며 "유랑하면서 우정도 쌓고, 그 객석을 보면 정말 뿌듯하고, 가수로서 다시 여러분들 앞에 무대에 선 자체가 요즘에 제일 큰 행복인 것 같다"라고 화답했다.
김완선 역시 "정말 기쁜 마음으로 시작했다"라며 "제가 이렇게 멋지고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쁘고,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걱정이 됐던 부분이라면 내가 과연 이 무대의 퀄리티에 잘 맞을까, 그만큼 좋은 공연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런 것도 굉장히 재미있게 잘 넘어갈 수 있었고,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언니 라인'은 어떻게 공연을 준비했을까. 김완선은 첫 무대를 앞두고 "굉장히 설레서 연습을 진짜 많이 했다. 연습한 것을 어떻게 더 멋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떨리기도 했다. 보통 객석의 모르는 관객을 대상으로 무대는 많았지만, 다른 가수분들 앞에서 무대를 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엄정화는 "감회가 새로웠다"라며 "정말 오랜만에 첫 무대에 올라 '배반의 장미'를 불렀는데 '이걸 내가 언제 불렀지' 기억조차 안 났는데, 막상 또 리허설을 하고 무대를 거치니까 어제 부른 것처럼 익숙함도 공존했다. 너무 기쁜 마음이었고, 항상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느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효리 역시 "저도 공연을 한지 워낙 오래됐기 때문에 예전 것을 그냥 한다는 생각보다는 거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그런 기분으로 준비할 것이 많았다"라며 "이게 또 20년 전 노래를 하다 보니 새로운 느낌이기도 했다. 옛날 노래를 한다는 것에 부담도 있었지만, 좋은 노래는 언제 들어도 좋다는 생각도 들었다. 명곡은 언제 들어도 다 관통한다는 즐거움으로 자신감도 얻었다"라고 돌아봤다.
꾸준히 무대에 올랐던 '막내 라인'들도 '댄스가수 유랑단'을 통해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먼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많이 모습을 드러낸 적 없던 보아에 대해 이효리는 "완전하게, 리얼로 발가벗겨진 채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에 보아는 "탈탈 털리고 있다. 취업 사기를 당한 것 같다"라며 "처음에는 지방에 있는 맛집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으며 소소하게 무대를 한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밥도 안 주고 일만 시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제 모습이 얼마나 이상하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라고 덧붙이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화사는 지난 무대들을 돌아보며 "진짜 이런 무대를 또 가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믿을 수 없는 그런 무대들이다"라며 "정말 이 프로그램이 무릉도원이라고 생각한다. 이 안에서 선배님들께 받는 것이 정말 많다. 그 뜻깊은 시간을 후회 없이, 열심히 즐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이효리는 "바쁜 동생들을 데리고 마음이 편치는 않다. 동생들은 이 무대가 아니어도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은데 저희가 동생들의 그런 활동에 힘입어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 진짜 고맙다"라며 "저는 목표가 있다면 예전처럼 큰 사랑을 받고 싶다. 신드롬이 일어났던 2003년처럼, 다시 누려보고 싶다"라고 전하며 다시 서울로 이사를 오겠다는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랑을 떠나고 싶은 지역으로 제주를 꼽으며 "내가 원래 여기에 있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한 번 보여주고 싶다"라는 농담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김태호 PD는 "다섯 분이 무대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각자 어떤 사람인지 보인다"라며 "완선 누님은 어마어마한 안무 실력을 내세운 무대를 선보여서 이를 보고 후배들이 기립 박수를 보내는데, 항상 바다같이 평온하시다. 정화 누님은 함께 댄스를 하는 '어때' 팀이 '엄살정화'라는 별명을 붙였다. 정말 탑 배우라서 할 수 있는 몰입도 높은 무대들이 왜 엄정화 앞에 '파격'이라는 단어가 붙었는지 잘 보일 것 같다. 이효리 씨의 경우 단장으로서 책임감으로 항상 다른 분들의 무대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아이디어가 항상 감탄스럽다"라고 전했다.
또한 "보아 씨를 보면 '어떻게 이렇게 자로 잰 듯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지' 생각하는데, 그 뒤에 수없이 많은 연습이 있다. 완벽함을 갖춘 사람이 연습까지 하면 얼마나 무서운지 경험할 수 있을 것 같고, 화사 씨의 경우 10년 동안 무대에서 보여준 에너지와 아우라가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왜 '퀸 화사'인가를 증명할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하나도 없는 다섯 명의 여가수가 모인 자체가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는 tvN '댄스가수 유랑단'은 오는 25일(목)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