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신(新) 나눔’ 행보 주목… 기부 생태계에 새로운 비전 제시
유통업계의 신(新) 나눔 행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ESG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가치소비를 이끌어 내거나 도서 제작 및 식물 기르기 등 참여형 캠페인을 펼치며 사회적 인식 개선에 나서는 등 기부에 특별한 의미와 진정성을 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부 생태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이들은 기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는 동시에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침대 사고 기부하고’…업계 최초 소비자가 5%가 기부되는 시몬스 ESG침대 ‘뷰티레스트 1925’
시몬스 침대는 올 2월 업계 최초로 ESG 침대 ‘뷰티레스트 1925’를 출시하며 선한 영향력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해당 침대는 판매될 때마다 소비자가격의 5%가 오는 2025년도 완공 예정인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리모델링 기금으로 누적된다. 덕분에 소비자는 침대를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위한 착한 기부에 동참하게 된다. 이미 이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1,000개 넘게 팔리며 누적 기부금이 1억 6,000만 원을 넘어섰다.
시몬스 침대와 삼성서울병원의 인연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체계가 붕괴 위기에 직면했던 지난 2020년 3월,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소아암 및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투병 중인 소아청소년 환아들을 돕기 위해 삼성서울병원과 협약을 맺고 3억 원의 치료비를 기부했다. 이후 4년째 꾸준히 선행을 이어가며 올해로 누적 기부금 무려 12억 원을 달성했다. 시몬스의 기부금으로 치료받은 아이만 현재까지 1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올해부터 시몬스 침대는 기부를 넘어 환자 가족의 삶 전반을 돌보는 ‘소아·청소년 완화 의료’ 지원도 시작하며 질병 치료를 넘어 환아의 삶 전반을 케어하는 데 뜻을 모았다. 소아·청소년 완화의료는 중증 질환을 겪고 있는 환아 본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통증 조절을 통한 환아의 삶의 질 개선 ▲환아 및 가족의 심리·사회적 지원 ▲환아의 신체적·정서적 발달 지원 ▲임종 및 사별 가족 돌봄 등의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투병 생활 중 발생하는 가족의 어려움을 돕는 것을 의미한다.
시몬스 침대는 소아청소년센터 리모델링 기금을 시작으로 시몬스만의 독보적인 브랜딩 역량을 십분 발휘해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의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동시에 센터가 대한민국 대표 소아청소년센터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반려 식물 매개로 소외계층 주거환경 개선과 산림 복원 두 마리 토끼 잡아현대백화점면세점은 반려 식물을 매개로 소외계층 주거환경 개선과 산림 복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리그린스텝’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임직원이 사옥에 마련된 실내 정원에서 공기 정화용 반려식물 화분을 직접 길러 서울과 인천지역 소재의 아동·노인 복지 단체 19개소에 전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반려식물 화분은 2개월 단위로 수거하며, 연간 1,000개의 화분을 기부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산불 피해 지역의 산림 복원을 위한 묘목 1,000그루 기부도 함께 실시한다. 임직원이 기른 반려식물 화분 1개가 기부될 때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산림 복원을 위해 묘목 한 그루를 기부한다. 묘목은 파초일엽, 구상나무 등 멸종 위기 자생식물 220종으로 구성되며, 전문 배양 시설에 위탁해 2년간 배양 후 산불 피해지역에 옮겨 심는다.
롯데홈쇼핑, 기업 특색 살린 재능 기부로 시각장애 아동들의 교육과 학습권 보장에 앞장서 롯데홈쇼핑은 시각장애 아동들의 교육과 학습권 보장에 앞장서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음성도서 제작 프로젝트는 롯데홈쇼핑과 한국장애인재단이 손잡고 진행 중인 '드림보이스' 사업의 일환이다. 홈쇼핑이라는 기업의 특색을 한껏 살려 쇼호스트 등 방송 전문가의 재능기부를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음성도서가 완성된다.
지난 3월 기준으로 녹음된 음성도서는 165권으로, 총 4,400세트가 복지시설 1,700여 곳에 전달됐다. 또한 롯데홈쇼핑은 맹학교 등 복지기관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 전용 온라인 플랫폼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을 통해 음성도서 서비스를 선사하며 시각장애 아동의 문화 접근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유한킴벌리, 시민들과 함께 창경궁 궁궐 숲 조성에 적극 나서며 선한 영향력 널리 전파유한킴벌리는 지속가능한 궁궐 숲 조성에 적극 나서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서울그린트러스트와 창경궁 숲 복원을 업무 협약을 맺고 율곡로 창경궁 권역의 수목·녹지 복원에 힘쓰고 있다. 임직원 가족 및 시민의 참여를 통해 궁궐 숲 가꾸기 봉사활동에 나서고 여기에 시민들이 힘을 보태 함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창경궁 숲 복원 외에도 1984년도부터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통해 누적 5,500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국내외에 심고 가꿔왔다. 최근에는 한국 고유종인 구상나무의 현지외 보존숲과 밀원 자생식물 꿀벌 숲 조성을 본격화하는 등 산림 생물다양성 보존 프로젝트를 확대하며 환경에 대한 진심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 기부를 넘어 기업의 강점과 기부를 결합한 신개념 기부 행보도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때다”며 “이러한 신 나눔 행보가 많아질수록 소비자의 참여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풍성한 기부 생태계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