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테라퓨틱, PD-1 면역항암제 한계 넘어설 새로운 치료 기전 제시
오름테라퓨틱이 새로운 항체 약물 접합 기술인 TPS²를 공개하고, 기존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pembrolizumab) 등에 내성이 있는 환자 치료를 목표로 한 새로운 치료 기전을 제시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14일부터 6일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에서 포스터 3개를 통해 해당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회사가 발표한 3개의 포스터에는 ▲PD-1 표적 항체와 Cbl-b 저해제 결합을 통한 향상된 전임상 면역 항암 반응 ▲유방암 임상 1상에 활용할 ORM-5029 약력학 바이오마커 분석법 개발 ▲AML치료를 위한 ORM-6151의 전임상 결과 등이 포함됐으며, 오름이 자체 개발한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기술 및 TPS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Stabilization) 기술을 활용한 물질에 대한 추가 연구 결과도 포함됐다. TPD² 기술은 세계 최초로 단백질 분해제(TPD, targeted protein degrader)를 ADC(antibody drug conjugate) 형태로 항체에 결합하는 기술이다.
특히, 회사는 그동안 면역항암제 요법으로 알려진 PD-1 차단 요법의 한계를 극복할 기전을 제시했다.
기존 키트루다(pembrolizumab)를 활용한 치료법은 매우 성공적이지만, 절반 이상의 환자에게서 반응률이 낮거나 내성 이슈가 있다. 이에 오름테라퓨틱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TPS² 기술을 적용, PD-1을 표적하는 키트루다 항체에 Cbl-b 저해제를 결합해 T세포 특이적으로 Cbl-b를 막는 물질을 개발했다. Cbl-b는 T세포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E3 리가아제로, Cbl-b 저해를 통해 탈진된 T세포를 재활성화할 수 있다.
사측은 해당 TPS² 물질이 키트루다 단독 투여 대비 T세포 활성화를 강하게 이끌어낼 수 있었으며, 쥐 종양 모델을 통해 종양 성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어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 단백질 분해제를 활용한 TPD² 기술과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단백질 저해제와 항체를 결합한 TPS² 기술을 통해,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암 치료 영역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Cbl-b 억제제의 독성 위험은 최대한 제한하고, 우리의 항체 접합 기술을 통해 약효를 최대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탈진된 PD-1+ T 세포의 활성화를 연장하며, TGF-β 또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와 같은 억제 신호에 대한 저항력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