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피프티 피프티 "중소돌의 기적? 기본으로, 정석대로 가보자는 마음"
진짜 '중소돌의 기적'이 나타났다. 4인조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국내도 아닌, 해외 차트에서 먼저 주목을 받으며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다만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이를 '기적'이라고 하기보다는 "회사에서 저희에게 집중해 주시고 관심과 기회를 주신 덕분에 잘 뭉쳐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감사를 돌렸다. 기적이 아닌, 주어진 기회를 잘 잡은 피프티 피프티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13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는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새나, 아란, 키나, 시오)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지난해 11월 18일 첫 EP 'THE FIFTY'로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2월 발매한 첫 싱글 'The Beginning: Cupid'(더 비기닝: 큐피드)의 타이틀곡 'Cupid'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 '싱글 탑 100' 등 양대 차트에 진입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데뷔 4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라는 점이 놀라움을 더한다. 이로써 피프티 피프티는 K팝 그룹 중 가장 빨리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한 그룹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었다. 무엇보다 빌보드 '핫100'에 진입한 것은 원더걸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 뉴진스에 이은 여섯 번째 기록일 정도로 여러 K팝 아이돌에게는 꿈의 차트다.
리더 새나는 "사실 지금까지 믿기지 않고 감사할 뿐"이라는 감회를 전하며 "연습을 하고, 활동을 하면서 우선순위로 생각했던 것이 긍정적인 에너지와 저희의 시너지를 잘 전달드리는 것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러한 부분이 듣는 분들께 와닿은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4명의 소녀로 구성된 걸그룹으로, 여러 난관과 복잡한 퀘스트가 난무하는 현실 세계와 사랑과 우정이 있는 희망 가득한 이상 세계 사이를 오가는 세계관을 탐험한다. 첫 데뷔 앨범 'THE FIFTY'를 통해서는 현실 속 혼란을 넘어 자유를 갈망하고 끝내 이상향으로 나아가는 소녀들의 첫 여정을 담아냈고, 지난 2월 발매된 'The Beginning: Cupid'를 통해서는 피프티 피프티 세계관의 첫 시작인 프리퀄로써, 새로운 시작을 마주한 네 소녀의 다층적인 내면을 보여준다.
이번 싱글의 타이틀로 선정된 'Cupid'는 샹송을 연상케 하는 레트로 풍 감성의 선율과 아련한 목소리가 곡의 곡의 서두를 알린다. 또한 미니멀한 디스코 비트와 펑키한 베이스라인을 기반으로 한 이 곡은, 은은한 보컬과 패드의 조화를 통해 Cupid가 있는 세계로 한 걸음씩 안내한다. 시오는 "'THE FIFTY'와는 다르게 더 사랑에 서툴고 순수한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라며 "마냥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쟁취하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성장 의지를 담은 곡이라 선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데뷔곡인 'Higher'는 물론, 이번 'Cupid' 모두 이지리스닝 곡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시오는 "연습생 때부터 항상 음악에 진정성을 담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왔다"라며 "이러한 반응이 오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아란은 "지난 앨범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하면 저희의 메시지를 곡 안에 잘 담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프로듀서님과 함께 곡에 대한 이해를 심도 있게 하려고 노력했고, 녹음도 굉장히 여러 번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답했다.
특히 'Cupid'는 Twin 버전이라고 해서 영어 가사와 함께 색다른 믹스와 이지리스닝에 초점을 둔 곡도 함께 발매하며 해외를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갔고, 이러한 예상은 적중했다. 해외에서 먼저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고, 최근 국내 차트에서도 심상치 않은 역주행 기운을 보이고 있다. 새나는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지리스닝 곡으로 듣기 편하고, 몽글몽글한 느낌이 마치 신스팝 같아서 먼저 많이 들어주신 것 같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아직 국내에서는 해외만큼의 그런 반응이 안 왔다고 생각을 해주시는데, 국내에서도 저희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것 같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국내 분들도 많이 들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이러한 피프티피프티가 내세울 자신들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아란은 '진정성을 꼽았다. "물론 모든 아티스트 분들이 진정성 가득하지만, 연습생 때부터 회사에서 언제나 진정성 있게, 솔직하게,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지금까지도 저희가 생각하는 1순위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 진정성있는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하고 싶다. 뭐든지 정석대로 가보자는 마음이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피프티 피프티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의 행보'다. 앞으로 나아갈 목표에 대해 묻자 새나는 "저희가 정말 네 명 모두 각자 개성과 매력이 있다. 그것이 함께 모여 피프티 피프티만의 컬러를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과 특색을 살리면서, 함께 했을 때의 시너지를 보여주고 싶다. 이러한 결과들이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도 되고 다음에는 어떤 곡을 선보일까 고민도 많지만, 프로듀서님이 앞으로의 전략을 체계적으로 세워두시고 저희에게도 공유해 주셨다. 다음 앨범에서도 더욱더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