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PB 중소제조사, 매출 36% 증가↑…“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 납품하는 중소 제조사 수가 같은 기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자체 브랜드 자회사 ‘씨피엘비’(CPLB)와 협력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이 올 3월 말 2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1만6500여명에서 1년 만에 3600여명(22%) 늘어난 수치다.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전체 기업의 고용 인원은 전년 대비 2.4%, 같은 기간 벤처·스타트업 고용 인원도 8.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저고용·저성장 악순환 속에 쿠팡과 손을 잡은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중소 제조사의 지난해 말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쿠팡의 전체 매출 성장률인 26%보다 높고, 전국 소상공인 매출 성장률(11.9%·한국신용데이터)을 크게 앞질렀다.
곰곰·탐사·코멧·비타할로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CPLB의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들이다. 이들은 PB 제품 수와 판매 수량의 약 80%를 책임진다. 소비자가 쿠팡의 PB 상품을 구매하면 할수록 중소 제조사의 고용과 매출이 덩달아 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중소 제조사들은 쿠팡 PB상품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충북 음성군에 있는 ‘탐사’ ‘줌 베이직’ PB 세탁세제 제조사 ‘에이치비글로벌’은 지난해 창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에이치비글로벌 양대열 대표는 “쿠팡과 함께한 지난 5년간의 여정은 지난 20년간 사업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성장이다”며 “중국, 몽골, 베트남 등 해외 10개국으로의 수출길도 열렸다”고 했다.
쿠팡의 PB 상품 ‘곰곰’ 새우·낙지볶음밥 등을 만드는 전북 김제의 중소 제조사 ‘한우물’의 매출은 입점 첫해인 2019년 12억원에서 지난해 100억원으로 7배 수직상승했다. 직원만 3년간 200명을 추가 고용했고, 공장 2곳을 신설했다.
정회상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국 중소 제조사와 협업하는 쿠팡은 대규모 직매입으로 인한 원가 절감, 효율적인 배송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유통 비용을 크게 줄이는 한편, 가격 경쟁력은 높여 소비자 물가를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쿠팡 관계자는 “식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고객이 ‘와우’할 수 있는 가성비 넘치는 훌륭한 품질의 PB상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중소 제조사들이 매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늘려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