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입주예정 아파트, 홈네트워크 보안 '사각지대' 놓였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입주 예정인 신축 아파트가 '홈네트워크 보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이에 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21년, 아파트 등 공동주택 단지 서버 해킹으로 인해 각 세대 내에 설치된 단말기(월패드)에서 촬영된 영상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국 638개 아파트 단지 40만4847 세대가 해킹됐다.
전국에 피해 사례가 속출하며 홈네트워크 보안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자, 정부는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치 설비 및 기술기준' 고시를 개정했다. 이에 따라 2022년 7월 1일부터 신축되는 공동주택에는 세대 간 망 분리·인증 구현·접근 통제 등 보안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홈네트워크 설비 설치가 의무화됐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홈네트워크 보안가이드'를 제작·배포하기도 했다. 세대망 분리 방법의 기술적 예시와 홈네트워크장비 보안요구사항의 적용방법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해당 가이드에는 세대별 홈네트워크의 구성 요건 개념과 보안 솔루션 종류에 따른 고려사항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2025년까지 입주예정을 앞두고 있는 신축 아파트 약 86만 세대의 경우, 개정안 적용 전 건축승인을 받아 홈네트워크 보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홈네트워크 관련 고시 개정 이후 입주하는 신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월패드 해킹을 방어할 보안 솔루션이 빠진 채로 공급이 이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홈네트워크 보안 전문업체 시큐리티플랫폼 황수익 대표는 "신축임에도 세대 망 분리 등 홈네트워크 보안이 적용되지 않은 입주 임박 아파트의 입주민은 여전히 불안하다"라며, "아파트 주민의 안전한 주거생활을 위해 선제적인 홈네트워크 보안 도입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황 대표는 "고급 브랜드 아파트 건설사 등이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홈네트워크 보안을 미리 도입하려는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일부 선도적인 지자체는 관내 건설되는 아파트의 홈네트워크 보안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