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tvN 제공

살인 병기로 키워진 여성 킬러를 소재로 한 복합장르가 김순옥 사단의 손에서 탄생한다. '판도라: 조작된 낙원'은 '펜트하우스'에서 흥행 케미를 보여줬던 김순옥 작가, 이지아, 봉태규의 재회, 그리고 '원더우먼'으로 흥행 보증 수표임을 입증한 최영훈 감독, 이상윤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7일 tvN 새 토일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낙원'(크리에이터 김순옥, 극본 현지민, 연출 최영훈)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최영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지아, 이상윤, 장희진, 박기웅, 봉태규가 참석했다.

'판도라: 조작된 낙원'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인생을 사는 여성이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회복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멋대로 조작한 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펼치는 복수극이다. 최영훈 감독은 "호화로운 거짓과 참혹한 진실이 뒤섞인 한 여자의 과거 추적 복수극"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액션 맛집이자 엔딩 맛집이라고 덧붙인 최 감독은 "액션과 엔딩 모두 포기할 수 없었다. 액션은 이지아 배우가 워낙 훌륭하게 소화를 해주셔서 아주 만족스럽게 나왔고, 엔딩은 반전이 너무 많아서 한두 개 정도는 스포를 해도 될 정도"라고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극 중 이지아는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을 회복하면서 완벽했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홍태라'를 연기한다. 단순히 기억을 잃은 존재가 아닌, 엄청난 과거를 잊은 채 살아가고 있던 인물이다.

이지아는 "기억을 잃은 여자인데, 제 운명을 멋대로 설계한 세력들에 복수를 하는 캐릭터"라며 "살인 병기로 키워져 살다가 기억을 잃고 지금은 남들이 보기엔 부러운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는 인물이다"라며 '홍태라'를 소개했다.

전직 킬러 캐릭터를 맡은 바, 이지아는 액션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액션 연기를 워낙 좋아해서 캐스팅됐을 때도 신나는 마음이었다. 현장에서도 감독님, 무술감독님이 다치지 않도록 배려와 준비를 많이 해주셔서 걱정 없이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아무래도 살인 병기로 키워진 킬러다 보니 몸을 좀 탄탄하게 하고 싶어서 운동도 많이 했다. 복근도 만들었다. '펜트하우스' 때보다 5~6kg 정도 빠진 상태인데, 슬림한 몸으로 날렵한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상윤은 '홍태라'의 남편이자 뇌신경 스마트패치 신기술을 보유한 IT 기업 '해치' 의장 '표재현'으로 분한다. 집에서는 스위트한 남편이지만 일에서만큼은 야망이 넘치는 인물이다. 그런 재현은 대권에 도전하며 질주하는 욕망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상윤은 "가정에서는 누구보다 가정을 사랑하고 구성원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개인적인 욕심과 야망에 있어서는 이루고자 하는 바가 큰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 두 모습이 공존하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던 이상윤은 "그런 부분이 잘 표현되고 있는지 감독님께 계속 체크를 했다"며 톤을 잡는 과정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가족을 사랑하는 모습 같은 경우는 기존에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해봤던 건데, 날이 서있는 모습이라던가 야망 있는 모습은 제가 표현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독님께 많이 여쭤봤다. 전체적으로 숨겨진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 부분을 잘 해나가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여기에 장희진과 박기웅은 부부 호흡을 맞춘다. 장희진은 YBC 최고의 메인 앵커이자 금조그룹 차남 장도진(박기웅)의 아내 '고해수', 박기웅은 해치 경영 대표이자 뼛속까지 금수저인 금조그룹의 차남 '장도진'으로 분할 예정이다. 지난 2008년 '서울무림전' 이후 약 15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부부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희진은 "정말 편했다. 어릴 때 만나서 호흡을 맞췄던 게 있고 또래다 보니까 호흡이 좋았다. 기웅 씨가 저보다 동생인데도 반말을 하더라. 그런데 매너는 좋았다"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박기웅은 "예전에 만나고 이번에 부부로 다시 만났는데, 우리가 극 중에서는 고급스러운 부부로 나온다. 그런데 이걸 연기하는 저희가 너무 속물 같고 가증스러웠다"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펜트하우스'에 이어 김순옥 작가, 이지아와 다시 만난 봉태규는 이번엔 괴짜 과학자를 소화한다. 연구밖에 모르는 괴짜 연구소장 '구성찬' 역을 맡은 봉태규는 "'펜트하우스' 속 규진이와 다른 점이라면, 규진이는 사법고시도 패스한 법조인인데 아주 영리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성찬이는 꽤 영리하고 조금 더 순수한 면이 있다"며 차별점을 언급했다.

이어 "전작에서도 김순옥 작가님과 작품을 했어서 제가 출연하는 게 누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펜트하우스'가 워낙 잘 되기도 했고, 제가 표현한 캐릭터가 세기도 해서 그걸 잘 지워내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며 "제가 하다 하다 박사 역할까지 하게 됐는데, 전작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완벽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한 최영훈 감독은 현장 팀워크에 대해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제가 디렉션을 따로 줄 것도 없었다. 자기들끼리 다 알아서 했다. 저에게 아이디어도 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우리 드라마를 보시면 장르가 다 있다. 복합장르에 볼 거리까지 많다. '이게 무슨 드라마야?'라고 하실 수도 있다.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행성이 '판도라'인데, '아바타' 만큼은 아니더다로 우리 작품이 돌풍을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처럼 흥행 보증 수표 '작감배'(작가 감독 배우)가 뭉친 tvN 새 토일드라마 '판도라'는 오는 11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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