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데이터센터 ‘각 춘천’ 10년간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노하우 공개
신규 세종 데이터센터 3분기 가동 목표… ‘미래형 로봇 데이터센터’ 지향

네이버가 10년간 자체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노하우를 공개했다. /네이버

네이버가 데이터센터 화재에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화재뿐 아니라 지진, 정전, 산사태, 홍수 등의 위험에도 문제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운영에 차질을 일으킨 카카오와 다르다는 입장이다.

◇춘천 데이터센터, 화재·정전·지진에도 안정적 

네이버클라우드는 9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자체 데이터센터(이하 각 춘천)에서 지난 10년간 네이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노하우를 공개하고 올 하반기 선보일 세종 데이터센터(각 세종)를 소개했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이날 ‘무중단, 무사고, 무재해’를 각 춘천의 3대 운영 키워드로 꼽으며, 화재와 지진 등에서도 안전하게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각 춘천은 지진, 정전, 화재, 산사태, 홍수 등 재난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비시설을 구축했다. 일례로 각 춘천의 모든 건물은 진도 6.5 이상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됐다. 국내에 건설된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수준이다.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겨도 서버는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다이나믹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다. 배터리 구성이 없는 발전기 일체형 UPS인 다이나믹 UPS는 정전 발생 시 내부 정전 보상 장치 인덕션 커플링을 통해 회전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 약 5~7초간 전원을 공급한 후 일체형 비상용 발전기가 자동 기동해 안정적으로 전원을 공급한다. 네이버는 각 춘천 지하에 60만 리터 규모의 경유탱크 유류를 UPS에 공급해 약 70시간 이상 전력 중단 없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네이버는 춘천 데이터센터에 다이나믹 UPS를 구축, 정전에도 전원이 지속 공급할 수 있게 했다. /네이버

네이버는 여기에 더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시스템도 탑재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개발한 서비스 장애 감지도구 ‘WAS(웹모니터링시스템)’이 대표 사례다. WMS는 기존 상용 도구에서 감지하지 못했던 장애 전조증상 등을 감지할 수 있다.

주변 산불 화재에 대한 대비책도 세웠다. CCTV에 발열이 감지되면 화재 감지 소프트웨어가 실시간으로 보안관제센터 근무자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서버관 건물 옥상에 설치해둔 방수총에서 물을 분사해 화재확산을 막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AI 비서 활용해 신속히 상황전파

네이버는 데이터 화재 발생 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해당 소식을 전파할 수 있게 했다. 네이버 업무플랫폼 ‘네이버웍스’에 탑재된 AI 업무비서 ‘웍스봇’을 통해 임직원 간 커뮤니케이션, 가용 자원 파악, 신속한 복구 등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웍스봇은 인프라 설비운영 전체직원을 대상으로 온·습도, 열 감지, 서비스 장애 등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네이버 측은 해당 시스템을 사용해 모의훈련에서 높은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는 1년에 2번 자체 모의훈련과 연 1회 민관합동훈련, 월 1~2회 진행하는 운영안정성 점검훈 련 등 지난 10년간 약 200회 이상의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진행한 ‘각 춘천 본관 건물 화재상황’ 모의훈련을 예로 들면, 화재 발생을 인지한 후 5분 이내 사고관리 담당이 임직원에게 SMS와 TTS(Trouble Ticket System)를 통해 상황을 전파했다. 이후 현장의 피해 규모와 상황에 대한 신속한 확인 요청을 통해 인명피해가 없는지 확인하고, 소방서 및 한국전력, 가스공사 등에 화재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하는 프로세스로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화재가 확산될 경우 임직원 알림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서비스의 정상 유무를 확인해 필요 시 즉시 인프라 장비가 확충될 수 있도록 했다. 

노 센터장은 “주요 서비스의 경우 장애 대처의 골든타임 이내에 복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서비스가 죽으면 안되고, 데이터를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네이버클라우드의 사명감”이라고 말했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서비스가 죽으면 안되고, 데이터를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네이버클라우드의 사명감”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미래형 로봇 데이터센터 ‘각 세종’, 3분기 가동 목표

네이버는 각 춘천에 이어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올해 2분기 내 준공을 완료하고 3분기 실 가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세종은 미래형 로봇 데이터센터다. 로봇, 자율주행셔틀 등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현장 업무의 생산성을 보다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향후 20년간 IT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건축에서부터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설계로 친환경 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과 탈원전을 대비할 예정이다.

각 세종의 규모는 각 춘천의 6배인 29만 3697㎡다. 수전 용량 또한 각 춘천의 6.7배인 270MW에 달한다. 각 세종은 약 60만 유닛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예정으로 빅데이터, AI, 로봇 등 팀 네이버의 기술 역량을 모아 구성할 계획이다.

정수환 네이버클라우드 IT서비스본부장은 “네이버클라우드는 로봇, AI,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바탕으로 서비스 안정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클라우드 산업의 근간인 미래형 데이터센터를 통해 글로벌에서도 경쟁력 있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각 세종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가 성장하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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