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임산부 켈로이드에 신규 개발 피판술 효과 확인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성형외과 박태환 교수가 켈로이드 치료를 위해 새롭게 고안한 피판술이 임신 중 켈로이드의 재발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켈로이드 흉터는 수술 등으로 피부에 상처가 생긴 뒤 흉터가 아물지 않고 붉은색으로 굵어지며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질환이다. 현재까지 명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손상된 피부에 가해지는 장력이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켈로이드 치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빈번한 재발로, 임산부의 경우 절반이 넘는 63%가 치료 과정 종료 후에도 켈로이드 재발을 경험한다.
박태환 교수가 고안한 ‘회전 헤미 키스톤 피판술’은 결손 부위 주변 피부를 일부만 절개한 뒤 결손 부위 쪽으로 회전시켜 피부를 장력 없이 봉합시키는 방법이다. 기존 피판술보다 절개 부위가 절반 정도 작아 새로운 절개선으로 의한 켈로이드의 재발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켈로이드를 제거한 후 발생하는 결손 부위를 최소 장력으로 봉합하는 장점도 있다.
박 교수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새로운 피판술과 실리콘겔시트-자석 치료 병합요법 혹은 새로운 피판술과 단회 저선량 방사선치료 병합요법을 33명의 환자에게 발생한 45개의 켈로이드에 적용한 결과 환자의 켈로이드는 100% 재발 없이 완치됐다. 또한, 이후 ‘회전 헤미 키스톤 피판술’을 받은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 1년 뒤 임신해 임신 6개월까지도 켈로이드가 재발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병원 측은 이번 결과가 새로운 피판술이 임신 중 켈로이드 재발 방지에도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SCI급 미국 성형외과학회지에 게재됐다고 설명했다.
박태환 교수는 “켈로이드를 제거한 뒤 결손 부위가 크게 남는 경우 최소 절개를 통한 피판술은 재발 예방의 핵심적인 요소로, 무리한 일차 봉합술이나 피부이식술을 하는 경우 결과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며 “회전 헤미 키스톤 피판술은 임신 중에도 켈로이드가 재발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치료법으로 켈로이드 치료 예후를 향상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