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인 보건의료 데이터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산업계를 중심으로 데이터 소유권 못지않게 생성 기여도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개최한 ‘제14회 헬스케어 미래 포럼’이 진행됐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를 주제로 펼쳐진 이번 행사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정책과 방향, 개선 방안에 대한 학계·산업계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지='제14회 헬스케어 미래포럼' 유튜브 중계 화면 캡처

이날 행사에서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의 쟁점과 정책적 고려사항’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의료데이터의 과학적, 산업적 측면을 균형 있게 고려한 발전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데이터가 모여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결하기 위한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유럽 등의 의료 마이데이터 현황과 현재 국내의 주요 관련 법안 등을 살펴보며, 활용기관 승인, 기술 표준 등 관련 주요 쟁점을 논의했다.

황 대표는 현재 헬스케어 데이터가 “병원에서 구축한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전자의료기록)을 거쳐 EHR(Electronic Health Record, 전자건강기록), PHR(personal health record, 개인건강기록)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며, “정부가 진행 중인 마이헬스, 의료데이터 표준화 등도 궁극적으로 PHR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건의료 데이터의 소유권이 환자 개인에게 있다는 것은 대부분 동의하는 부분이며, 환자의 데이터를 의미 있는 의료 데이터로 가공하는 의료기관의 기여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헬스케어 데이터의 소유권과 기여도에 대한 논의는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의 쟁점과 정책적 고려사항’을 주제로 펼쳐진 패널토론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다수의 참가자는 양질의 헬스케어 데이터를 생성하려면 데이터 제공자인 환자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모으는 수집자, 수집된 데이터를 의미 있게 만드는 가공자가 필요한데, 환자의 데이터를 의미 있는 의료 데이터로 가공하는 역할을 하는 의료기관의 기여에 대한 고려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한 참가자는 “헬스케어 데이터는 데이터 제공자인 환자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모으는 수집자, 수집된 데이터를 의미 있게 만드는 가공자가 필요하다”며, “헬스케어 데이터는 일반적인 데이터와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양질의 헬스케어 데이터 생성을 위해서는 데이터를 의미 있게 만드는 수집자와 가공자의 역할에는 어떻게 보상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밖에 이날 토론에서는 유럽 등의 의료 마이데이터 현황과 현재 국내의 주요 관련 법안 등을 살펴보며, 활용기관 승인, 기술 표준 등 관련 주요 쟁점을 논의했다.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 정은영 국장은 “이번 토론회는 그간 추진하여온 디지털 헬스케어, 보건의료 데이터 정책을 돌아보고, 산업계, 학계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개선 방향을 논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오늘 토론회에서 제시된 각계의 의견을 경청하여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정책 방향 수립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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