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교육열 대비 교육 인프라 적은 베트남, ‘AI 교육’ 사용 급증

메스프레소가 자체 데이터를 분석한 ‘2022년 연말 결산 리포트’를 발행했다. /메스프레소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매스프레소’가 개발한 AI 학습 플랫폼 ‘콴다’가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스프레소는 자체 데이터를 분석한 ‘2022년 연말 결산 리포트’를 21일 발표하며 2020년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베트남 가입자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 한국 순이었다고 설명했다.

콴다 관계자는 “베트남은 10~19세 인구가 14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학령 인구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교육열이 매우 높다”며 “전체 인구의 97.6%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디지털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도 콴다 사용률 증가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콴다는 매스프레소가 제작한 AI 학습앱이다. 국내에서는 수학 학습 앱으로 유명하다. 이 앱은 교과서나 문제집을 풀다가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풀이과정을 AI를 통해 알려준다. 사용자는 콴다 앱을 통해 모르는 문제를 촬영하기만 하면 된다. AI는 이 문제를 자동으로 인식해 5초 안에 문제 풀이를 제시한다.

콴다는 사용자가 문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유사한 문제를 제공한다. 관련 강의와 개념서에 대한 정보도 알려준다. 문제풀이를 봐도 이해가 안 되면 '콴다 선생님'에게 일대일로 질문도 할 수 있다.

이 앱이 베트남에서 인기가 있는 것은 높은 교육열 대비 교육 인프라는 뒷받침되지 않은 환경 때문으로 판단된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교육에 대한 소비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가구당 취학아동 한 명에게 연평균 소비하는 금액은 2018년 기준 287달러(약 35만4000원)였다. 2016년보다 21.3% 높은 수치다. 도시 지역에서는 470달러(약 58만원)를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베트남의 교육환경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교육을 제공하는 곳이 도시에 집중되어 있거나 이마저도 부족한 상태다. 교재와 학습플랫폼도 부족한 실정이다. 콴다는 이러한 베트남 교육환경에서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며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문제풀이 검색의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승우 매스프레소 베트남 지사장은 “베트남에서 제공하는 라이브스트리밍 강의는 스타강사를 중심으로 학원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중소 도시 학생들 사이에서 확산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이는 높은 교육열을 가진 베트남의 주류 교육 시장에서 콴다가 온라인 강자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콴다는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스프레소

이번 리포트에는 국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도 담겨 있다. 매스프레소는 국내 가입자가 재학 중인 학교를 분석한 결과, 가장 가입자 수가 많은 학교는 전주에 위치한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인 ‘상사고’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숙사에 거주해 학원이나 과외 등의 사교육을 받기 어렵지만, 모르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학습 욕구가 높은 학생들이 콴다를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 뒤를 ‘휘문고’, ‘서울고’, ‘용인외대부고’, ‘수지고’가 뒤를 이으며 명문 고등학교로 평가되는 학교들이 다수 분포해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콴다를 이용해 가장 많이 문제를 검색한 학년은 고2(11학년)이었다. 콴다를 통해 가장 많이 검색한 문제 유형은 함수의 연속성, 정적분의 계산, 수열의 합이었다. 이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배우는 과목인 수학 2 과정에 많이 나오는 유형이다.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는 “2022년은 콴다가 풀이 검색 앱을 넘어 학습 전반을 아우르는 교육 슈퍼앱으로서의 기반을 다진 한 해”라며 “앞으로도 기술력과 데이터를 통해 더 편리하고 맞춤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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