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硏, 자원부국 ‘카자흐스탄’서 광물 탐사한다
일본·중국 제치고 광물 탐사 파트너로 선정…핵심 광물 개발에 기술 지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카자흐스탄의 리튬 광물 탐사 파트너로 선정됐다. 내년부터 카자흐스탄과 리튬 탐사와 구리, 귀금속 회수의 친환경 기술 지원 등을 협력한다. 카자흐스탄은 100종에 이르는 광물이 있는 자원 부국이다.
연구원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광물 탐사 관련 협력 세미나를 개최하고 카자흐스탄지질위원회와 지질·광물자원·에너지자원·지질재해·기후변화 등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업무협약은 카자흐스탄에 있는 리튬 등 핵심 광물의 중장기적 개발을 위한 기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카자흐스탄이 광물자원 탐사·개발·활용 등의 기술력이 있는 연구원을 협력파트너로 낙점하면서 성사됐다. 행사에는 황세호 연구원 부원장과 구홍석 주카자흐스탄 한국 대사, 모미셰프 탈가트 카자흐스탄 생태지질천연자원부 차관, 악바로프 에를란 카자흐스탄지질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카자흐스탄은 전 세계 우라늄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자 구리·아연·몰리브덴 등의 주요 생산국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2021년 10월 자국에 부존하고 있는 핵심 광물의 효율적 개발을 위해 한국의 기술 지원과 협력·투자 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카자흐스탄 정부 기관인 ‘카자흐스탄지질위원회’와 실무 접촉을 지속 진행했다. 연구원 측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노력의 성과로 카자흐스탄 광물 탐사 파트너로 선정될 수 있었다”며 “일본, 중국 등 카자흐스탄의 핵심 광물에 관심이 있는 여러 국가를 뒤로하고 한국이 파트너로 선택됐다는 점이 특히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연구원과 카자흐스탄지질위원회는 유망광구로 판단되는 리튬 테스트베드 2곳을 선정해 2023년부터 탐사사업의 추진과 공동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리튬은 물론 카자흐스탄에 매장돼 있는 희토류, 구리, 몰리브덴 등 주요 광물자원을 탐사·개발할 수 있는 7개 협력 프로젝트 자료의 선별 및 검증에 협력하기로 했다.
연구원은 카자흐스탄 최대 광물탐사기업인 ‘카작무스 발라우’와도 협력한다. 카작무스 발라우는 카자흐스탄의 17개 광산과 10개 선광시설, 2개의 제련시설을 운영하는 광물탐사 기업이다. 광산 운영에서 구리와 금, 은, 아연 등 금속 생산에 이르는 전 공정을 다루고 있다. 연구원은 카작무스 발라우 측에서 △희토류 광석 내 비소 제거 △광미에 함유된 구리 및 귀금속 등 유가금속 회수 △구리 제련공정에서 발생하는 슬래그에서 구리 및 귀금속 회수 분야 등에서 친환경 선광·제련 기술의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카자흐스탄의 리튬유망광구 탐사는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과 확대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이자 해외 자원개발 협력 모범사례”라며 “우리의 인적·기술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호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기술개발 고도화를 통한 해외 자원개발 실행력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