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디자이너 브랜드·자체 브랜드 등 한층 젊어진 편집숍으로 MZ세대 고객을 겨냥한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는 온라인 위주로 전개되는 이들 신진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고르고 입어볼 수 있는가 하면, 기존의 자사 제품을 MZ세대의 가치관에 맞춰 보다 새롭게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편집숍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편집숍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한층 젊어진 감각으로 MZ세대 고객들을 공략하는 이들 ‘편집숍 2.0’에 패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하고엘앤에프 제공

하고엘앤에프는 오프라인 브랜드 편집숍 하고하우스를 중심으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적극 선보이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하고엘앤에프는 지난해 8월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16’을 오픈, ‘재고 없는 O4O(Online for Offline) 매장’ 컨셉 및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다양한 브랜드 라인업으로 오픈 1개월만에 매출 5억원을 기록했다.

하고엘앤에프는 신진 브랜드로 구성된 편집숍에 대한 가능성을 파악해, 올해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매장 확대 및 리뉴얼에 나서고 있다. 먼저 명칭은 편안한 공간에서 개성 넘치는 신진 브랜드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하고하우스’로 변경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부산본점에 추가 매장도 연이어 오픈했다. 또한 백화점 내 입점한 별도 편집숍 중 압도적으로 큰 규모와 다양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어 높은 고객 유입률과 브랜드에 대한 고객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기존 패션, 유통 업계 역시 유명세나 가격대와 무관하게 MZ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를 콕 집어 큐레이션해 선보이는 신규 편집숍 운영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한섬은 지난 10월 더현대 서울에 온라인 편집숍 ‘EQL’의 첫 플래그십 매장 EQL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EQL은 한섬이 운영하는 온라인 패션 편집숍으로, 한섬만의 아이덴티티가 반영된 자체 브랜드 및 최근 SNS 등에서 반응이 좋은 브랜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등 1500여개의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한섬은 다양한 브랜드 중에서도 미스치프, 뮤지엄 비지터, 마지셔우드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감도 높은 브랜드의 의류, 잡화, 라이프스타일 아이템들을 감각적으로 선별, ‘EQL 스테이션’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EQL 스테이션은 지하철 플랫폼 테마의 공간 구성과 인테리어로 유니크한 분위기의 공간을 연출해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2019년 첫 선을 보인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의 스트릿 패션 편집숍 피어 역시 MZ세대에게 높은 반응을 얻으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편집숍 2.0 사례 중 하나다. 특히 키르시, 라퍼지스토어, 로우로우 등 백화점 업계 최초로 다양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를 선보였으며 마르디 메크르디, 아르떼 등의 온라인 브랜드도 유치해 MZ세대 사이에서 더욱 입소문을 탔다. 피어는 지난 2019년 런칭 후 현재까지 더현대 서울, 무역센터점 등 총 8개 점포로 매장을 확대 중에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에 더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공간으로서의 편집숍을 지향하며 MZ세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사례들도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자사 브랜드와 함께 문화적 경험을 보다 감각적으로 선보이는 편집숍 ZIP739를 지난 10월 오픈했다. ZIP739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구호 브랜드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를 리뉴얼, 전시와 제품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공간이라는 점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브랜드인 구호, 르베이지, 구호플러스, 코텔로 등을 비롯해 알렉스밀, 사이먼밀러, 존엘리엇 등 다양한 해외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지상 2층에는 아트 콘텐츠를 소개하는 가나아트센터 라운지도 함께 운영하며 MZ세대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에스제이그룹의 라이프스타일편집숍 LCDC는 자체 브랜드 르콩트를 비롯한 고감도의 국내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성수동에서 운영 중인 LCDC의 복합 문화공간은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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