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당백집사' 이혜리 "평범한 인물에게 생긴 '히어로적 면모'…매력적"
이혜리가 '일당백집사'로 돌아온다.
19일 MBC 새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극본 이선혜, 연출 심소연·박선영)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심소연 감독과 배우 이혜리, 이준영, 이규한, 송덕호가 참석했다.
'일당백집사'는 고인의 청을 들어주는 장례지도사 '백동주'와 생활 서비스 업체 일당백 '김집사'의 생사초월 상부상조 로맨스를 그린다. 심소연 감독은 "죽기 전에 딱 하나의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면 무엇을 빌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작품"이라며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도 있는, 다양한 매력이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생전에 못다 이룬, 혹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고인들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진기한 의뢰들이 따스한 웃음을 안길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심소연 감독은 작품의 킬링 포인트로 "죽음을 누군가와의 영원한 이별이나 끝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너무 슬프게 다루지 않으려고 했다"라며 "슬플 수 있는 이야기를 담백하고 유쾌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을 더했다.
지난해 6월 방영한 '미치지 않고서야'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편성된 MBC 수목극으로도 기대감을 높인다. 심소연 감독은 "수목드라마가 다시 부활한다고 해서 기뻤는데, 그게 제 작품이 될 줄은 몰랐다. 다시 여는 작품이기 때문에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좋은 이야기는 통한다는 마음으로 제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극 중 이혜리는 손을 대면 죽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기묘한 능력을 가진 장례지도사 '백동주'로 변신한다. 돈도 없고, 재수도 없는 인생을 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망자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으로, 이혜리는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를 능력에 한탄하면서도 고인들의 소원 해결사 노릇엔 진심인 '백동주'의 매력을 배가한다.
심소연 감독은 이혜리를 캐스팅한 이유로 "밝은 기운이 있어서 좋았다"라며 "혜리 씨 특유의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가 없었다면, 제가 생각한 동주를 그리지 못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혜리 씨와 함께 작품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제 생일 아침에 듣게 됐는데, 정말 큰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을 잊을 수가 없다"라고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혜리는 '백동주'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 이유에 대해 "굉장히 평범한 인물인데,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택하게 되고, 어떤 미션을 수행하게 되면서, 누군가에게는 히어로적인 면모가 생긴다. 이미 죽은 이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동주는 이들이 바라는 소원을 이뤄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 소원을 이루는 과정에서 착착 수행되는 것이 아니라 고군분투를 겪는데, 이러한 것도 우리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장례지도사라는 역할은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직업인 만큼, 어떻게 캐릭터를 완성했는지 묻자 이혜리는 "직업보다는 고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라며 운을 뗐다.
"제가 이 드라마에 참여하면서 주변에 '갑자기 죽게 된다면 어떤 소원을 빌고 싶어?'라고 물어봤더니, 대답이 두 가지로 갈렸다.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돈을 다 쓸 걸 이런 이야기였는데, 그 뒤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것들을 알려주고 싶다는 그런 말을 해주셨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다들 남은 사람을 걱정한다는 생각이었고, 그렇게 동주에 접근해갔다."
다만 이혜리는 "동주는 이 극 안에서 어떤 주인공이 아닌, 관찰자의 시선이 된다"라며 "동주의 시선 자체가 시청자들의 이야기를 보는 시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너무 주관적이지도 않고, 이야기의 밖으로 완전히 물러서지 않는 적정한 선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덧붙여 이혜리가 완성할 '백동주'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준영은 비주얼도 서비스도 만렙인 생활 심부름 서비스 업체 '일당백'의 '김집사'로 분한다. 이준영은 "대본을 처음 읽고 정말 따뜻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꼭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어떤 부분에서 따뜻함을 느꼈는지 묻자 "각자의 사연들이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인 부분도 와닿았고, 의뢰한 분들의 마음 역시 따뜻하게 느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심소연 감독과의 만남은 이준영에게 확신을 안겨줬다. 이준영은 "감독님을 뵙게 됐는데, 본인이 준비하고 계신 작품에 대한 자신이 있으셨다. 처음에 궁금한 것이 많아서 질문을 드렸는데, 하나도 막힘없이 설명을 해주시는 것을 보며 똑똑한 분이라는 것도 느껴졌다. 이런 감독님이라면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김집사의 골칫덩어리 외삼촌이자 일당백 대표 '빈센트'로 분하는 이규한, 백동주에게 무한 신뢰와 애정을 보내는 동주 바라기 '서해안'을 연기하는 송덕호의 열연이 더해져 극에 재미를 더한다.
이규한은 "사실 드라마를 처음 제안을 주셨을 때 시놉시스의 '빈센트'라는 이름만 보고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이런 이름이라면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그냥 이름이 빈센트였다. 뭔가가 없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우리 작품이 매 회 스포일러가 있고, 반전이나 이런 것들이 줄곧 나온다"라며 "배우들이 이야기하기에 조심스러운 것이 많은데, 꼭 방송을 통해 확인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한편 MBC 새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는 오늘(19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