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의 결합, 최대 관건은 ‘융합 인재’ 양성
[AWC 2022 in Busan] 김형회 부산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오세옥 부산대 의과대 교수
의료 분야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되면서 다양한 긍정 사례를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의료 AI의 지속 발전을 위해선 의료와 AI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융합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료인은 기술을, 개발자는 의료를 서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다.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AI 컨퍼런스 ‘AWC 2022 in Busan(AWC부산)’에서는 김형회 부산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과 오세옥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가 나와 실무에서 사용되는 ‘의료 AI’ 기술 소개와 함께 융합 인재 양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형회 원장은 실제 의료 분야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분야가 폐암이다. 폐암은 치료할 때 기존 조직학적으로는 30개 분야로 조직을 구분해 이에 맞는 약을 선택, 처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 유전자를 분석해 개별화된 유전자에 맞는 별도 치료제를 사용하는 추세다. 이 치료법이 생존율이 현저하게 올라간다는 결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개별화된 유전자를 찾기 위해선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유전자가 다르고 이에 맞는 치료제 역시 달라 이를 데이터로 분석해 매칭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데이터 분석과 매칭은 AI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김 원장은 “다국적 기업에서 병원 내에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최근 암 치료가 데이터 기반으로 한 개인화 치료로 많이 발전되고 있기 때문에 AI 기술 도입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때 AI 기술은 부족한 의사 인력을 보완할 수 있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중환자실 환자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중앙에서 관리하고 환자에게는 의사가 개별적으로 붙지 않고 간호사만으로 케어하는 방식이 고려되고 있다. 이과정에서 개발자가 의료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코 효율적인 시스템을 설계할 수 없게 된다.
김 원장은 “병원이 보유한 많은 데이터를 토대로 업무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 기술은 신규 감염 문제 등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옥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는 병원에서 이러한 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선 의료와 AI 기술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융합형 의료인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료 분야에 AI 기술 도입이 많아진 만큼 이에 대한 인력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오 교수는 “의료 AI 분야는 개발자뿐 아니라 의료인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부산대에서는 이를 위해 신입생에게 AI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줘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의대 간에 이뤄지는 의학 대결도 필요하지만 AI에 대한 경쟁도 필요하다”면서 “지역에 있는 많은 대학 교수와 AI와 관련된 연구와 대결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