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인 치료법이 없는 외상성 뇌 손상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나노자임 물질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강동완 전임의) 교수팀은 독자 개발한 세리아 나노자임 기반의 ‘CX201’을 외상성 뇌손상 동물 모델에 투여해 이차 뇌 손상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두부 외상 이후의 뇌 손상은 물리적 충격으로 인한 신경 손상인 일차성 손상과 그 이후의 세포독성, 산화스트레스, 염증반응 등에 의한 이차성 손상으로 나뉜다. 이 중 수술 후 발생하는 이차성 손상을 위한 치료제는 아직 승인된 것이 없어, 현재는 지혈이나 뇌압 관리와 같은 보존적인 치료만 가능하다.

이에 연구팀은 뇌 손상 직후 폭발적으로 생성되는 활성산소를 감소시키면 염증 반응 및 추가적인 뇌 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강력한 활성산소 제거 효과로 뇌 손상을 줄이는 초소형 산화세륨 나노입자인 ‘CX201’을 개발했다.

CX201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뇌 손상을 유발한 쥐를 대상으로 CX201 투여군과 대조군(생리식염수 투여군)으로 나눠 실제 임상시험을 모사한 이중 눈가림 동물 연구 실험을 진행한 결과, 투여 후 3일 차부터 CX201 투여군의 신경학적 중등도 점수(mNSS)가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아지기 시작했고 14일 차까지 낮은 점수가 유지됐다.

특히 CX201 투여군은 자세, 걷기, 균형 등의 운동 기능과 관련된 점수에서 대조군에 비해 우월한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CX201의 정맥 투여가 뇌 손상을 유발한 동물 모델의 신경학적 회복 속도를 높여주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행동신경학적 회복 속도와 함께 CX201의 뇌 조직 염증 억제 및 활성 산소 제거 효과도 함께 확인했다.

그 결과, CX201 투여군은 병변 주변부에서 대식세포, 미세아교세포, 호중구와 같은 염증 세포의 침윤과 신경세포 사멸이 대조군에 비해 확연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상성 뇌 손상 유도 후 72시간 후 산화스트레스의 지표인 말론디알데히드(MDA) 수치가 CX201 투여군에서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이는 CX201이 손상된 뇌 조직에서 직접 활성산소를 제거함으로써 염증 반응 및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뜻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나노메디슨(Nanomedicine: Nanotechnology Biology and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승훈 교수는 “세리아 나노자임은 지주막하출혈, 뇌경색, 뇌출혈, 패혈증 등 중증 급성 염증 질환에서 치료 효과를 보여왔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외상성 뇌손상 분야에서도 세리아 나노자임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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