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임상2상 1라운드 투약 완료
현대바이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경구 치료제의 임상 1라운드가 완료됐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이하 현대바이오)는 자사의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인 CP-COV03의 코로나19 임상2상에서 임상 참여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1라운드 투약 절차를 순조롭게 마쳤다고 6일 발표했다.
현대바이오는 1라운드 임상이 임상 환자 36명을 위약군 12명과 시험군1(300mg) 12명, 시험군2(450mg) 12명으로 나뉘어 투약이 이루어졌으며, 투약 후 환자들에게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DSMB 심의에서 현대바이오에 코로나19 임상 재개 권고가 나오면 CP-COV03의 임상 성공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CP-COV03의 코로나19 임상2상은 조만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는 데이터안전성 모니터링위원회(DSMB)의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DSMB는 CP-COV03의 임상2상 1라운드 결과를 토대로 약물의 안전성 등을 검토한 뒤 임상 재개 여부를 권고한다. DSMB 회의가 열릴 때까지는 임상 환자 모집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한편, 현대바이오는 DSMB 심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CP-COV03의 임상2상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임상시험 실시기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베스티안병원, 김포우리병원으로만 되어 있는 임상 수행기관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을 추가할 예정이며,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이달부터 임상 참여 환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또한, 지방의 일부 대형병원도 임상 수행기관으로 추가 선정하기 위해 접촉을 진행 중이며, 임상 환자의 원활한 모집을 위해 서울 시내 지하철에도 최근 모집 광고를 시작했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CP-COV03은 세포에 침투하는 바이러스를 세포 내 오토파지 촉진으로 세포 스스로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어 코로나19는 물론 다른 바이러스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약물"이라며 "CP-COV03의 임상2상은 세계 최초 범용 항바이러스제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므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제는 최근 환자수 감소 등으로 임상 중단 및 개발 포기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1일 종근당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나파벨탄'의 임상3상 시험을 자진 중단했고, 셀트리온, 크리스탈지노믹스 등도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중단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