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체코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위해 협력 나선다
현대차가 한국·체코 수소협회 및 양국 수소 관련 민간기업과 함께 체코 내 수소 산업 기반 조성에 나선다.
현대차는 28일(현지 시각) 체코 프라하 힐튼호텔에서 체코 수소협회 HYTEP, 한국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현대글로비스, 체코 지브라그룹과 오를렌 유니페트롤 등 13개 협회·기업과 체코 내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장관, 체코 산업통상부 페트로 메르바르 수소특임대사, 수소융합얼라이언스 문재도 회장, HYTEP 마틴 파이다르 부회장, 현대차 신승규 상무, 현대글로비스 김기철 상무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이 화석 연료에서 환경친화적이면서도 가격은 저렴하고 신뢰성이 높은 에너지로 대전환하는 시점에서 수소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공통된 인식 아래 추진됐다.
현대차를 비롯한 양국 업무협약 주체들은 수소 분야 정보교류, 수소모빌리티 제조 및 실증, 수소 충전 및 운송 인프라 구축, 수소 생산기술 개발 및 실증 등을 추진한다. 수소 생산에서부터 저장과 운송, 활용 등 전 주기에 걸친 협력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브라그룹 등 업무협약 참여 체코 기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고 관련 기술을 지원함으로써 체코 시장에 최적화된 소형 다목적 수소트럭 등의 수소모빌리티 개발을 돕는다. 체코 기업들은 다목적 수소상용차 등 수소모빌리티를 제작하고,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실증 운행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수소에너지와 수소모빌리티 보급 확대를 위한 수소 인프라 구축에도 협력한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와 현대차는 체코 내 수소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한국에서의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수소충전소 관련 기술을 지원한다. 수소생산 부문에서는 친환경 수소생산기술 개발과 생산비용 저감을 추진한다.
현대글로비스는 공급망관리(SCM) 전문기업 특성을 살려 수소 생산에서부터 활용까지 수소공급망 전 주기에 걸친 수소에너지 유통과 함께 수소상용차 부품과 조립 장비, 수소충전소 설비 등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체코는 국가 주요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여기에 수소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2020년 4월에 승인한 '국가 친환경 모빌리티 액션플랜'을 통해 2030년까지 4만~5만대의 수소전기차 보급 목표를 설정했다. 같은 해 7월에는 '국가수소전략'을 통해 2050년까지 운송 부문을 포함한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체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과정에서 수소모빌리티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체코에 다양한 수소사업 모델 개발이 촉진돼 수소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