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합병증 위험, 수술 전 영양 상태 영향 높아

식도암 수술 전 영양 상태에 따라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과 입원 기간이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나희경 교수, 흉부외과 김용희 교수팀(이하 연구팀)은 식도암으로 수술받은 환자 274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영양 상태와 수술 예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영양 상태가 좋지 않으면 폐렴을 포함한 합병증 발생률이 약 3배 높았으며 입원 기간도 12일가량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식도 편평세포암으로 방사선·항암 치료 없이 바로 수술받은 환자 274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영양 상태가 좋은 환자 239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35명의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과 입원 기간을 분석했다.

두 집단의 폐렴·문합 부위 누출(암이 있는 식도 부위를 제거한 뒤에 위장이나 대장으로 식도를 재건하는 수술 시 문합 부위가 제대로 아물지 않고 누출되는 수술 후 합병증)·출혈 등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집단의 합병증 발생률이 영양 상태가 좋은 집단보다 약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 발생률(20%)은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집단에서 영양 상태가 좋은 집단(4.2%)보다 매우 높았으며, 문합부위 누출도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집단(5.7%)에서 영양 상태가 좋은 환자(2.5%)보다 발생 비율이 높았다. 수술 후 입원 기간도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집단이 영양 상태가 좋은 집단의 평균 입원 기간(17.3일)보다 약 12일 정도 더 길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영양과 암(Nutrition and Cancer)’에 최근 발표됐다.

나희경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영양 상태가 좋지 않으면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수술 후 입원 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술 전 전문가와의 식이상담을 통해 식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보충제를 섭취하는 등 영양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