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음료 시장은 탄산 음료를 중심으로 제로 칼로리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무설탕∙무알코올’을 주축으로 한 제로 열풍에 올프리(All free) 음료가 흥행몰이를 하는가 하면 기존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도 설탕, 카페인 등 건강과 밀접한 특정 성분을 줄이거나 없애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 ‘하이트제로0.00’, 칭따오 ‘칭따오 논알콜릭’, 호가든 ‘호가든 제로’ /사진=각 사 제공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코올, 무당류, 무칼로리 맥주맛 음료 ‘하이트제로0.00’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5% 크게 증가했다. ‘하이트제로0.00’은 지난해 2월 알코올은 물론 칼로리와 당류까지 제로인 ‘올프리’ 콘셉트로 전면 리뉴얼한 이후 전년도 매출액은 78% 신장하였고,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되고 있는 대체당 사용의 제로 탄산음료와 달리 설탕과 대체당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제로슈거 제로칼로리라는 점에서 맥주는 물론 고당류 고칼로리 탄산음료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4월 하이네켄은 ‘하이네켄 0.0’를 출시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논알콜 맥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하이네켄 0.0는 풍부한 맛, 저칼로리, 알코올 걱정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알코올 함량 0.03%는 원료의 발효 공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극소량의 알코올이다.

지난해 6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칭따오 논알콜릭’은 라거 맥주 본연의 깊은 풍미를 구현했다. 관계자는 칭따오 브루어리 공법 그대로를 따르되, 마지막 단계에서 알콜만 제거하고, 기존 라거 맥주보다 2배 이상의 몰트를 첨가한 기술력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은 프리미엄 논알코올 음료 ‘호가든 제로’를 출시한다. 관계자는 “호가든 제로는 논알코올 음료지만 호가든 밀맥주 특유의 부드럽고 풍성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호가든 밀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해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치고,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만 추출해 도수는 0.05% 이하”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음료 ‘블랙보리’, 동원F&B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 / 사진=각 사 제공

하이트진로음료가 지난해 ‘블랙보리’의 확장제품으로 리뉴얼 출시한 ‘블랙보리 라이트’는 당류 함량이 520mL 한 병 기준으로 0g인 무당류 검정보리 차음료 제품이다. 국내산 신품종 검정보리를 주원료로 한 ‘블랙보리’ 시리즈는 2017년 12월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판매량 2억4000만 병(340mL 환산 기준)을 돌파했다.
 
동원F&B가 지난해 7월 선보인 제로 칼로리(0kcal) 음료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는 출시 1년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 병을 돌파하며 제로 칼로리 음료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는 500mL 용량에 0kcal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음료 제품이다. 관계자는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는 올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 3000만 개를 돌파하고 매출액 4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몬스터 에너지 제로 슈거’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와 에너지드링크 역시 성수기를 앞두고 카페인과 당분, 칼로리 등을 낮춘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몬스터 에너지는 신제품 ‘몬스터 에너지 제로 슈거’를 6월 초 출시한다고 밝혔다. 몬스터 에너지 제로 슈거는 국내에 7번째로 선보이는 제품으로 몬스터 에너지 오리지널의 무설탕 버전이다. 신제품 몬스터 에너지 제로 슈거는 몬스터 에너지의 강렬한 맛 그대로를 당 걱정 없이 한 캔 355mL 기준 16kcal로 즐길 수 있다. 신제품 몬스터 에너지 제로 슈거 출시에 맞춰 강남, 홍대 등 서울 지역에서 게릴라 샘플링 이벤트 등 다양한 온,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도 최근 저칼로리 ‘레드불 슈가프리’를 선보였고, 코카콜라사는 프로틴을 더한 신제품 ‘파워에이드 프로틴10g’을 출시했다. 제로 슈가∙저칼로리 제품이다. 파워에이드 측은 “파워에이드 프로틴은 포도향을 함유한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에 10g의 프로틴을 더해 운동 중 손실되기 쉬운 수분과 전해질, 단백질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일화는 온라인 전용 탄산음료 브랜드 ‘부르르(brrr) 제로콜라 카페인프리’를 250ml 캔으로 출시했다. ‘부르르 제로콜라 카페인프리’는 카페인 성분을 넣지 않은 무카페인, 무설탕 콜라로, 최근 350ml 페트에서 250ml 캔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롯데제과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를 출시한다. 앞서 지난해 9월 ‘제로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며 2종의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를 통해 시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 ‘제로’ 브랜드를 전격 출시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건강 지향 트렌드가 뚜렷하게 자리잡은 만큼 여름철 더욱 수요가 높은 탄산음료와 수분보충음료도 칼로리, 당으로부터 자유로운 제품이 계속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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