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투자가 대세…’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눈 돌리는 한·미 젊은 세대

(사진제공: Pixabay)

미국의 MZ세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현지 시간)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프는 미국 밀레니얼(30대) 세대의 28%가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해 가상자산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27%, 은행에 저축하겠다는 답변은 25%였다. 주식이나 저축보다 가상자산 투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사는 시선이 많은 것이다.

이는 최근 투자정보사 인베스토피아가 18세~76세 미국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한 데이터다. 이 설문조사에서 X세대(40대) 20%, Z세대(20대) 17%가 각각 은퇴 자금 마련에 가상자산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실제 응답 대상자 중 40세 미만 흑인 미국인의 약 38%가 현재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미국 지역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암호화폐는 도지코인과 비트코인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 청년들의 모습과 비슷하다. 최근 몇 년간 활발하게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금융위원회 산하 FIU(금융정보분석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거래가 가능한 코인 투자자 가운데 55%는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불안정성과 저금리, 저성장이 불러온 투자 심리가 젊은 층이 코인 투자에 관심을 쏟게 된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재테크 방식은 수십 년 소득을 저축해 변두리에 집 한 채를 장만하고, 은퇴 시점이 되면 중심부에 아파트를 구매해 노후를 준비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 같은 공식이 완전히 깨져 버렸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현실을 직면한 젊은 층이 근로소득을 모으는 것 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을 감수하더라도 ‘계층 사다리’에 오르려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metarism@metaplanet-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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