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반도체 수급난에도 1분기 '깜짝 실적'
현대차가 올해 1분기 반도체 수급난, 원자잿값 고공 행진 등 각종 위기 속에서도 시장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판매 감소에도 제네시스와 SUV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을 꾸준히 늘린데다 우호적 환율도 실적에 긍정 효과를 냈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실적이 IFRS 연결 기준 판매 90만2945대, 매출액 30조2986억원(자동차 24조750억원, 금융 및 기타 6조2236억원), 영업이익 1조9289억원, 경상이익 2조2786억원, 당기순이익 1조7774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판매는 글로벌 시장에서 90만2945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수치다.(※도매 판매 기준)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 캐스퍼, G90 등 SUV 및 제네시스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의 영향을 받아 전년 동기 대비 18.0% 감소한 15만2098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SUV 차종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유럽 권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 판매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약세를 보여 전년 동기 대비 7.8% 줄어든 75만847대가 판매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30조2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 및 환율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한 1205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 하락한 80.9%를 나타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로 하락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마케팅 비용 및 투자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높아진 12.7%를 기록했다.
이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1조9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6.4%를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2786억원, 1조777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부족 영향 지속으로 1분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또한,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이에 따라 인센티브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또 이어 "반도체 공급 이슈 상황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수급 불균형 및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향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GV60,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6 등 주요 신차의 글로벌 출시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