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연간 ‘로봇수술’ 4천 례 돌파…중증 질환 치료에 활발히 적용
서울아산병원이 2021년 암, 심장, 장기이식 등 중증 질환 치료를 위해 실시한 로봇수술 건수가 국내 처음으로 4천 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로봇수술은 수술부위 피부를 약 1cm 정도 여러 곳 절개한 후 의사가 원격으로 조종하는 로봇 팔을 넣어 수술하는 방식으로, 절개 범위가 작아 환자 만족도가 높다.
서울아산병원은 2007년 처음으로 로봇수술을 도입한 이후 중증 질환 치료에 활발하게 적용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한 해 동안 시행한 로봇수술은 총 4,370여 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2020년 대비 약 1.5배 늘어난 수치다.
진료과별 로봇수술은 전립선암, 신장암 등 비뇨의학과 수술이 1,500여 건(약 33%)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자궁암, 난소암, 골반장기탈출증 등 산부인과 수술이 1,000건(약 22%) 가까이 시행되며 최근 3년 사이 10배 이상 늘어났다. 담낭암, 만성 담낭염 등 담낭 질환(담낭절제술)과 췌장암 등 간담도췌외과 수술은 약 550건(약 13%) 시행됐다.
그다음으로 대장암 등 대장항문외과 수술, 갑상선암, 부신 질환(부신 절제술) 등 내분비외과 수술, 식도암 등 폐식도외과 수술이 많았으며, 2019년부터 시작해 크게 증가한 유방외과, 성형외과의 유방재건 수술과 심장판막 수술 등 심장외과(흉부외과) 수술이 뒤를 이었다.
로봇수술은 골반이나 흉강 등 좁은 공간에서 3D의 확대된 시야를 통해 사람의 손과 같이 세밀한 동작이 가능한 로봇 기구를 이용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한 개의 구멍만으로 수술할 수 있는 로봇시스템이 도입돼 다양한 수술에 적용되고 있고, 이전에 비해 흉터, 합병증, 통증이 더욱 최소화됐다.
최근에는 신장이식 수술에도 로봇을 통한 최소 침습 수술이 적용되면서 수술 건수가 크게 늘어나는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위해 로봇수술을 연구 및 시행하며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용식 서울아산병원 로봇수술센터 소장(대장항문외과 교수)은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연간 로봇수술 4천 례 이상을 실시한 것은 국내 ‘4차 병원’으로서 수많은 고난도 수술로 중증 질환 환자들을 치료하면서도 환자들의 삶의 질까지 높이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