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 지난해 판매량 2% 증가… "내수 줄고 수출 늘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해 판매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실적이 워낙 부진했던 탓에 기저 효과에 따른 성장으로 풀이된다.
3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실적 발표를 종합한 결과 지난해 판매는 국내 143만3605대, 해외(반조립제품 포함) 599만6860대 총 743만465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0%(728만4633대)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3.9%), 기아(6.5%), 르노삼성(14.3%) 등 3개사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한국지엠(-23.2%)과 쌍용차(-21.3%)는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국내 판매 실적은 현대차 -7.7%, 기아 -3.1%, 한국지엠 -34.6%, 르노삼성 -36.3%, 쌍용차 -35.9% 등으로 5개사 모두 후진했다. 해외의 경우 르노삼성이 254.3% 증가한 것을 비롯해 쌍용차 44.1%, 기아 9.1%, 현대차 7.0% 등 4개사가 실적 호조를 보였고, 한국지엠은 -21.7%를 기록하며 국내와 해외 모두 부진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소형 트럭 포터Ⅱ가 9만2218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2020년까지 4년 연속 국내 판매 1위였던 그랜저는 8만9084대로 2위로 밀려났다. 아반떼 7만1036대, 쏘나타 6만3109대, 팰리세이드 5만2338대 등이 뒤를 이었다. 제네시스는 G80 5만9463대, GV60 1190대, GV70 4만994대, GV80 2만4591대 등 총 13만8756대가 팔렸다.
친환경차 모델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한 6만8416대, 전기차는 128.1% 성장한 4만2448대, 수소전기차(넥쏘)는 46.9% 성장한 8502대가 팔렸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미니밴 카니발이 7만3503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쏘렌토 6만9934대, 봉고Ⅲ 5만9729대, K5 5만9499대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36만3630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9만8737대, K3(포르테)가 24만627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난해 내수 1만8286대, 수출 16만1166대 등 총 17만9452대 판매됐다. 국내와 해외를 통틀어 베스트셀링 차량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은 국내에서 36.3% 감소한 6만1096대, 수출에서 254.3% 늘어난 7만1673대로 14.3% 증가한 13만2769대를 기록했다. 국내 전체 판매 실적은 SUV 라인업이 이끌었다. QM6, XM3, 르노 캡처 등 SUV 모델이 5만5536대로 전체 판매 대수의 90.9%를 차지했다. '수출 효자 모델' XM3가 5만6719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6139.7% 증가했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차는 생산 차질에 따른 출고 적체가 심화되면서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하며 부진했다. 다만 해외는 전년 동기 대비 44.1% 증가해 지난해 10월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