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태평양의 미래를 여는 장 '2021 한-태평양 SDG 포럼' 여수에서 성료
지속가능한 한‧태평양의 미래를 여는 장인 ‘2021 한‧태평양 지속가능발전포럼’이 지난 12월 8일 전남 여수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본 포럼은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 심의관, 권오봉 여수시장, 크리스 코커(Chris Cocker) 태평양관광기구 최고경영자(CEO),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대표, 심우섭 사단법인 마이스콘텐츠협회 회장, 임종왕 K스마트코리아 대표, 정성봉 농업정책보험금융원 본부장 등 국내 섬 개발 관련 기관 및 학계 전문가, 기업인 등 주요 인사 30여명과 일반인 온라인 참가자 약 3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면‧비대면 혼합 방식으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번 포럼은 기후변화 및 감염병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와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기회를 점검해보는 매우 의미깊은 자리였다. 특히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14개의 태평양 도서국*(이하 태도국)과 한국이 양측의 관계를 한층 심화 발전시키기 위해 한-태도국 협의체를 정상급으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코로나19로 위축된 인적•경제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한 지난 11월 16일의 '제4차 한-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 이후 이런 포럼이 열렸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했다.
또한 국제적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섬 관광산업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의 섬 지역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태평양의 14개 섬나라들과도 어떤 연계를 맺고 공동의 노력을 펼쳐야할지 방법을 모색하는 전략적 교류의 현장이었다.
"미래 식량, 에너지,문화‧생물 다양성의 보물창고인 태평양…우리가 힘써 지켜내야 할 인류의 유산"
본 포럼의 기획·총괄 박재아 태평양 관광기구 지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UN 기후변화 협의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남태평양의 거의 모든 섬들이 금세기 안에 사라질 지도 모른다. 이는 먼나라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앞바다, 우리에게 닥친 일”이라며 태평양이 직면한 다급한 현실을 언급했다.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모든 나라의 섬과 바다가 주인공이 되는 자리”라고 강조하며, “바람과 해류를 거슬러 무려 1만4천800만 킬로미터나 되는 거대한 태평양 바다를 개척한 항해의 달인인 태평양 사람들이 무인도와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 일궈낸 찬란한 문명을 바다속으로 가라 앉도록 바라만 볼 수 없었다”라며 본 포럼을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태평양은 전 세계 배타적 경제수역의 36.3%를 차지하는 거대한 바다로, 전 세계 참치의 25%가 이곳 태평양에서 생산되며, LNG, 석유, 망간단괴, 해저열수광상과 같은 희귀한 심해저 광물 지하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또한 14개의 태도국은 독립 주권을 가진 국가들로 국제 기구에서 무려 14개의 표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일본, 중국과의 분쟁이 잦은 우리나라에 외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표밭이기도 하다.
태평양의 경제성장, 빈부격차 축소, 문화적 가치, 다양성 보존, 정보통신기술 개선 등 무역 이외의 거의 모든 의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준 국제기구인 태평양 관광기구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섬이 많은 전남, 국제 마이스 도시인 여수와 힘을 모아 섬의 문화, 자원의 가치를 알리고, 섬 리더양성을 통한 비전을 제시하는 등, 지식과 기술, 지혜를 모은 집단지성으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섬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교류를 위한 탁상공론이 아닌 실질적인 유일한 교류의 장이라는 점에서 본 포럼의 의미가 남다르다.
“포스트 코로나 대안여행 키워드 #프라이빗, #로컬, #롱스테이… 섬의 경쟁력 높아질 것”
진홍석 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의 대안 관광으로 메타 관광, 이해관계자 관광, 럭셔리 관광, 힐링(웰니스) 관광, SIT(특별 테마여행) 등이 있으며,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섬 관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전체 섬(2,876개) 가운데 70.2%(2,020개. 이중 276개만 유인도)를 차지하는 전남 지역은 섬 관광에 매우 집중해야 하며, 이를 위한 특별한 기구 신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병로 건국대학교 교수는 '숨겨진 365개 섬의 비밀'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여수시의 의뢰로 여수 지역의 섬 10개를 돌면서 숨겨진 여수를 재발견했다"며 "여수는 365개의 섬이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보존하고 있어 다양한 관광 콘텐츠로 활용 가능하고, 5년 연속 관광객 1500만명 이상을 유치했고, 국내 최초로 'MICE 인증도시'를 획득한 우리나라 제일의 해양관광 휴양도시”라며 여수가 지닌 장점을 세계화 하도록 독려했다.
캐서린 게미에르 하멜(Catherine Germier Hamel) '데스티네이션 메콩(Destination Mekong)' CEO는 '지역 경제를 재활성화시키는 지속성장 관광'에 대해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냥 놀러가서 단순히 재화를 현지에 분배해주는 차원이 아닌, 가치를 만드는 것이 지속가능발전 관광이고, 가치라는 것은 좋은 경험을 함과 동시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임을 강조했다. "로컬 커뮤니티 주민들이 같이 놀수 있고, 그들과 함께 느끼고 즐기는 전략과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 지속가능발전 관광 개발의 핵심”이기에, “관광객을 보내는 나라들이 로컬 정부와 같이 협력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네트워크, 다리(링키지)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역설했다.
특별연사로 참석한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은 여행의 미래에 대해 "프라이빗 룸, 프라이빗 파티, 프라이빗 투어와 같은 '프라이빗 한 경험'이 뜬다"고 강조했다. 나만의 경험과 전유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안전과 특권의 프라이빗'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에 섬 관광은 매우 매력적인 대안 관광이 될 수 밖에 없어 태평양 도서국이 가진 매력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태평양 실질적인 교류와 상생 발전 방법 모색”
박재아 태평양관광기구 한국 지사장은 위와 같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펼쳐질 ‘여행의 미래’와 관광 의존도가 높은 섬나라들이 모색해야 할 대안 중 하나로 대한민국 외교부의 후원으로 태평양 관광기구가 2022년 부터 3년간 진행할 ‘태평양드림센터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태평양 드림센터는 태평양 도서국의 현지인들이 만든 물품들이 한국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고 제값에 판매될 수 있도록 브랜딩, 연구개발(R&D) 및 B2B/B2C 판로 개척을 전담하는 기관이다.
박 지사장은 이에 대해 "쿡 제도 경우 관광수익이 GDP의 무려 70%나 차지한다"며 "태평양드림센터 프로젝트는 관광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절명의 위기에 놓인 태도국을 실질적으로 돕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관광은 소비중심의 일회성 레저활동이 아닌 새로운 문화와 자연 현상을 이해하고 경험하며, 영감을 얻는 기회를 만드는 지역연구, 시장조사, 기회탐색의 열린 마당이고, 해외투자와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태도국들이 작고 연약한 나라가 아니라 '빅 블루오션(Big blue ocean)'의 컨티넨트(대륙)로 인식되길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임종왕 K스마트코리아 대표는 우리나라 선진 농업기술 사례로 사막, 극지방에서도 온도 변화가 없고, 기밀단열과 부식이 없으며, 휘발성유해화학물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탄소섬유 소재인 라이트 팬(Lite Pan)을 사용한 음압시설 ‘모듈라 스마트팜’을 소개했다. 본 스마트팜은 의약용 대마초 부터 수경재배, 양식장, 버섯류, 축사, 건축, 농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수 있으며, 완벽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가격이 저렴하고 설치가 쉽고 빨라 청정환경을 지닌 태도국에서 고부가가치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임을 강조했다.
메가기획의 박권택 대표와 mbn<조선판스타>에 출연해 주목을 받은 일곱명의 가수들은 ‘한-태평양 전통 문화 교류프로젝트’를 주제로 우리나라와 세계의 놀이문화에 대한 강연과 공연을 교차로 선보였다. 전영랑 명창은 ‘창부타령’을 부르며 전통 판소리를 소개했으며, 6명의 여성 국악 밴드인 ‘퀸’이 싸이의 나팔바지를 국악창법으로 불러 큰 갈채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전영랑과 퀸이 함께 피지의 전통음악 <이살레이>를 번안한 곡 윤형주 님의 <우리들의 이야기>를 창의적인 국악 창법으로 불러 감동을 자아냈다.
3백여 명의 주한 외국인 그룹은 물론 한국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만드는 교류 협력 플랫폼인 Global Business Alliance(GBA)의 오시난 회장은 단돈 200달러를 손에 쥐고 한국에 왔지만, 지금은 100명이 넘는 직원들과 함께 외식 사업을 하는 기업인이 되었다며 한국에서 보낸 25년을 회고했다. 오회장은 외국인으로 눈으로 본 한국과 한국인의 장점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이제는 본인이 한국에 처음 왔을 때보다 훨씬 많은 외국인들이 ‘코리안 드림’을 꾸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과 해외의 기업인, 외교관,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이란 나라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맙다”라고 말했다.
“태평양 ESG경영, 지속가능 여행 우수 사례소개”
발리 POD초콜릿 대표 구스데 나마루빠(Gusde Namarupa) 대표는 발리 ‘짜낭사리’ 마을의 ‘마을기반관광’을 소개하며 생생하고 활기넘치는 마을과 발리의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POD 초콜릿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영상으로 담았다.
사모아의 대표적인 바디케어 브랜드인 ‘마이레라니 사모아’의 타이라이 살라노아(Tailani Salanoa) 대표는 가족경영으로 시작,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게된 비결은 친환경, 주민들과의 상생을 고려한 지속가능 경영이라며, ESG경영 열풍이 분 우리나라와 전세계의 기업인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태평양의 허브’ 피지의 가장 큰 현지 여행사 ‘로지 홀리데이즈’의 에들라인 리 에라시토(Adeline Lee Erasito) 이사는 지속가능한 관광이 피지 로컬 경제의 발전을 견인하는 사례들을 자세하게 담은 자료를 공유했다. 환경 보호와 섬 주민들의 상생을 이미 반세기 이상 고민해온 태평양 도서국에서 진행 중인 모범사례들을 현장감 있게 전달했다.
“나비만에 위치한 여수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 심의관은 축사를 통해 "많은 섬이 있는 한국은 ‘지속가능한 섬 개발’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있어 태평양 도서국과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다"라며,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태평양 지역의 풍부한 자연자원을 접목시킨 호혜적인 협력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본 포럼이「2026 여수 세계 섬 박람회」개최를 준비 중인 여수시가 태평양관광기구와 협력하여 개최함으로써 지자체 차원의 국제 교류를 증진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하며, 외교부는 앞으로도 우리 지자체의 국제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16일 개최된 제4차 한-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한-태평양도서국간 견고한 동반자 관계 구축의 기반이 되는 인적‧경제적 교류를 확대해나기로 합의하였음을 상기하며, 이번 포럼이 무역‧관광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