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M, 유튜브 손잡고 '리마스터링 프로젝트'…"K팝 저변 확대에 기여"
SM과 유튜브가 협업에 나선다. "K팝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방향성을 갖고 동행에 나선 이들의 '리마스터링 프로젝트'가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인다.
4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유튜브는 리마스터링 프로젝트 출범을 알리는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성수 SM 대표,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와 지젤, 이선정 유튜브 음악 파트너십 및 아태지역 아티스트 지원 총괄 전무가 참석했다.
먼저 이성수 대표는 "유튜브와 특별한 협업을 펼치게 되어 기쁘다"라며 "SM이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가장 처음 유튜브 채널을 오픈한 만큼, 양사간의 인연이 특별하기 때문에 함께 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크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SM은 1995년 창사 이래 수많은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왔고, 이러한 뮤직비디오는 SM이 추구하고 바라는 모든 것을 담아왔던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과거 TV를 통해 공개됐지만, 온라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콘텐츠들을 유튜브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이며 글로벌 음악 팬들에게 K팝의 역사 등을 선보이려고 한다"라고 이번 리마스터링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 언급했다.
'리마스터링 프로젝트'는 90년대 및 2000년대 뮤직비디오를 새롭게 리마스터링해 유튜브를 통해 글로벌 음악 팬들에게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리마스터링 외에도 유튜브를 활용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해 글로벌 음악 팬들에게 K팝의 역사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한국 음악 업계 성장에 더욱 기여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이선정 전무는 "우연한 기회로 양사가 동일한 목적을 갖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성수 대표는 "새롭게 유입되는 팬 분들이 지금의 케이팝을 이해하려면, 이 음악이 어디에서 왔을까에 대해 알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보아를 비롯해 과거의 아티스트들이 여전히 활동 중이고, 그런 니즈가 잘 맞았다. 리마스터링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 시너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왜 지금일까. 이성수 대표는 2009년 SM의 유튜브 채널 개설에 대해 언급하며 "K팝 팬들께서는 아시겠지만, 당시가 꽤 의미있는 한 해였다. 그해에 SM에서 소녀시대 'gee', 슈퍼주니어 'Sorry, Sorry' 등을 비롯한 엄청난 히트곡들이 나왔다. K팝 단어와 글로벌 도약에 있어 중요한 한 해였다. 그래서 2009년 이후로는 괜찮지만, 그 이전의 작품을 저희가 업로드를 할 기회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업로드를 하고 싶어도 기술 자체가 없었다"라며 "최근 AI 기술이 발전되면서 단순히 그래픽만으로 해결할 수 없던, 그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기술적인 발전이 따르면서 이제는 때가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고, 약 300편 정도 비디오를 모아서 저희가 한 땀 한 땀 작업 중이다. 지금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K팝의 반절이라는 생각이다. SM뿐 아니라, 나머지 K팝의 근원과 뿌리를 알리고자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 됐다"라고 소개했다.
이선정 전무는 "유튜브의 미션이라고 하면, 보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전세계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많은 음악을 제공하는 것이다. 리마스터링은 이러한 부분을 실행하는 동시에 K팝의 역사를 기록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유저들이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굴하며, K팝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한국 음악을 더욱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리마스터링 프로젝트는 이날 오전 10시에 H.O.T. 데뷔곡인 '전사의 후예'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시작됐다. 이성수 대표는 "우리가 과거 사랑했던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를 고화질로 만날 수 있으며, 기존 뮤직비디오를 재해석해 리메이크하는 특별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있다. 옛날의 곡을 새로운 모습으로 리크리에이티드 하는 방향성을 제시하려고 한다"라고 소개했다.
SM과 유튜브는 S.E.S.의 'Dreams come true' 음원, 뮤직비디오 및 퍼포먼스를 후배 가수인 에스파가 재해석하여 선보이는 과정을 담은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를 오는 12월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에스파는 SM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걸그룹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만큼, 이번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카리나는 "'Dreams Come True'에도 SMCU가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새롭게 선보이는 곡에서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세계관 메시지가 담길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이성수 대표는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기대되는 성과에 대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늘 해오던 이야기가 있다"라며 "예전 H.O.T., 신화, S.E.S.의 팬이었던 분들이 이제 부모님 세대가 됐는데, 그 분들이 이제는 자녀들과 함께 지금의 K팝을 본다. 그때와 지금의 음악은 달라졌지만, 같은 결이다. 전 세대가 같이 즐기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SM의 목표라고 하셨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될 것 같다"라며 "또 지금의 글로벌 팬들이 몰랐던, K팝의 역사들을 알게 되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번 리마스터링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공개되는 뮤직비디오는 SM STATION 및 본 프로젝트에 참여한 유통사 및 기획사의 대표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매주 업데이트되는 유튜브 코리아 채널 및 유튜브 뮤직 재생목록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