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의 10월 판매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실적 발표를 종합한 결과 10월 국내외 판매는 총 57만7528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1%(73만1389대) 감소한 수치다. 유일하게 르노삼성만 소형 SUV XM3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보다 판매량이 50%가량 늘었다.

지난달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한 10만6424대로, 5개사 모두 감소했다. 해외 판매(반조립제품 포함)는 47만11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9%(59만5894대) 감소했다. 르노삼성만 무려 1590.1%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 그랜저 / 현대차 제공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국내 5만7813대, 해외 24만9226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한 30만70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는 12.0%, 해외는 22.5% 감소한 수치다.

국내는 그랜저가 9448대 팔리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그랜저는 올해 6월 이후 4개월 만에 1위에 복귀했다. 이어 쏘나타 6136대, 제네시스 G80 6119대 등 순으로 많이 팔렸다. 친환경차는 1만3354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50.5% 늘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친환경차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9만65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2%(6만9876대) 증가했다.

기아는 국내 3만7837대, 해외 18만35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한 21만787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는 21.2%, 해외는 18.4%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국내·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3만174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7468대, K3(포르테)가 1만6627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는 쏘렌토가 5363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쏘렌토를 포함한 RV 모델은 스포티지 4258대, 카니발 3515대, EV6 2762대 등 총 2만811대가 판매됐다.

한국지엠은 국내 2493대, 해외 4382대 총 687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는 64.7%, 해외는 82.0% 감소한 수치다. 국내와 해외 모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의 여파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다.

국내는 쉐보레 스파크가 1074대 판매됐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310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3.0%(301대) 증가했다. 이 모델은 지난 9월 총 255대가 신규 등록되며 3개월 연속 국내 수입 대형 SUV 시장 내 1위를 달성한 바 있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기준)

르노삼성은 국내 5002대, 해외 6625대로 총 1만162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는 30% 감소했으나, 해외는 1590.1% 증가해 전체 판매는 54.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는 지난달 출시한 2022년형 SM6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13.7% 증가했다. SM6는 2022년형 출시 첫 달 전월 대비 124.2% 증가한 343대가 판매됐다. 누적 판매 20만대 돌파를 눈 앞에 둔 중형 SUV QM6는 전월 대비 23.1% 증가한 총 3487대가 판매되며 국내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10월까지 연간 누적 판매량은 3만12대이며, 11월 중 2016년 출시 이후 총 누적 판매 2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XM3는 내수 792대, 수출 4819대 등 총 5611대가 판매됐다. XM3 내수 판매 차량은 부품 부족 장기화에 따른 고객 출고 지연으로 당초부터 10월 판매 가능 물량이 더욱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르노삼성은 XM3 수출 차량이 르노 그룹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에 힘입어 안정적 생산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동안 내수 차량의 부품 확보에도 힘써왔다. 그 성과로 11월부터는 XM3를 비롯한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내수 차량의 정상 생산이 가능할 예정이다.

새 주인 찾기를 진행 중인 쌍용차는 477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53.1% 감소한 수치다. 국내는 3279대로 56.9%, 해외는 1500대로 42% 감소했다.

쌍용차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얻으면서 수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면서 국내·해외 적체 물량이 1만2000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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