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시대를 이끌다] 리사이클링 제품, 기업 특색 살려 소비자 마음 사로잡는다
최근 친환경 소비 트렌드와 함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기업의 특색을 살린 리사이클링 제품들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단순히 친환경 제품을 넘어 기업을 대표하는 제품들로 소장 가치 면에서도 뛰어나 희소성이나 유니크함에 이끌리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8월, 한국후지필름은 오픈마켓 및 쿠팡 등 온라인에서 인스탁스 미니 40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업사이클링 스트랩을 한정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버려지는 간판 소재를 깨끗하게 세탁한 후, 차량 시트 스플리트 가죽을 덧대어 제작한 업사이클링 스트랩은 모든 제품의 패턴이 달라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후지필름은 지속적인 사진을 소재로 한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 및 쓰레기 매립량을 줄이기 위한 페트병 재활용 원사를 사용한 필름 파우치가 화제가 됐다. 친환경 패션 기업 플리츠마마만의 독특한 주름을 접목한 필름 파우치는 심플하면서도 실용성 있는 디자인으로 MZ세대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폐기물과 아이오닉 5의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자켓·후드·바지 등 의상 12종을 선보였다. 제품은 블랙과 카키 색상의 원단에 탈부착 가능한 포켓과 벨트로 기능성을 더해 역동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가 기존에 선보인 업사이클링 제품은 에어백, 안전벨트 등 자동차 폐기물에 한정됐지만 올해에는 아이오닉 5에 적용한 친환경 소재인 리사이클 원사(투명 페트병을 분쇄 및 가공해 만든 원사), 바이오 페트(PET), 원사(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을 활용해 만든 원사) 등을 활용했다. 분더숍과 레클레어는 각각 서울과 파리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수익금은 향후 현대차가 추진할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된다.
파타고니아가 이번 시즌 선보이는 ‘넷플러스 컬렉션’은 100% 포스트컨슈머 리사이클 나일론 원단으로 만든 최초의 제품으로 상징성을 지닌다. 뿐만 아니라, 컬렉션 전 제품 모두 겉감과 안감, 보온재까지 모두 100% 리사이클 소재로 만들어져 환경에 대한 확고한 파타고니아의 철학을 반영했다.
넷플러스는 파타고니아의 임팩트 투자 펀드인 ‘틴 쉐드 벤처’의 투자 아래, 소셜 벤처 ‘부레오’가 칠레와 아르헨티나 등 남미 어촌 공동체에서 폐그물을 수거해 생산하고 있다. 부레오는 이를 통해 2020년 7월까지 1천 톤 이상의 폐그물들이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을 방지했다. 동시에, 해양오염의 피해와 가장 높은 관련성이 있는 남미의 총 50개 이상의 어업 공동체와 협력하고 이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등 폐그물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대한항공은 은퇴한 보잉 747-400 항공기를 활용해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를 출시했다. 네임택과 볼마커는 HL7461의 보잉 747-400 항공기를 해체시키는 과정에서 나온 자재를 활용해 제작된 제품이다.
대한항공 보잉 747-400 마지막 여객기의 추억을 담은 네임택과 볼마커는 항공기 동체 표면을 잘라내어 제작됐으며, 사용된 동체 부분에 따라 색상과 디자인이 각기 다르다. 두 제품에는 'B747-400' 레터링과 함께 항공기 일련번호인 HL7461가 새겨져 있으며, 고유 번호가 각인돼 있어 희소가치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