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은빈·로운·남윤수·최병찬·배윤경·정채연까지…"관계성 맛집 '연모'하세요"

역시 '로맨스'의 꽃은 관계성이 아닐까. 청춘 사극 로맨스를 표방한 '연모'가 관계성 맛집을 자신했다. 특히 남주와 여주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는 관계 속에서 풍성한 스토리가 전개될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8일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연모'(극본 한희정, 연출 송현욱·이현석)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송현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은빈, 로운, 남윤수, 최병찬, 배윤경, 정채연이 참석했다.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 드라마.
송현욱 감독은 "역사의 어느 부분에도 남아있지 않은 숨겨진 왕, 여자임을 숨긴 채 살아가야 하는 왕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정체를 숨긴 왕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관계 전복 로맨스를 그린다"라며 "로맨스를 표방했지만, 액션, 활극, 정치, 코미디도 다 있다. 온갖 장르가 복합적으로 녹아 있어 남녀노소 즐겁게 볼 수있는 재미있는 사극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박은빈은 치명적인 비밀을 안고 왕관의 무게를 감내하고 있는 왕세자 '이휘'를 연기한다. "꿈꿀 수는 있지만, 할 수 없었던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대본을 보는 순간 새로운 꿈이 생기는 기분이었다"라며 박은빈은 "내 용포를 입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고, 내용 자체도 매혹적이라 여러모로 희귀하고 소중한 작품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도전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선택에 후회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물론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박은빈은 "처음에는 어떻게 남자인 것을 숨기고 살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했는데 연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선례가 없던 일이기 때문에 저도 서먹했다. 남자로서의 휘, 여자로서의 휘 등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휘 자체'를 설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고, 그렇기 때문에 남자인 척을 하기보다는 남자로서 자라온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휘라는 사람 자체로 봐주시면 이런, 저런 모습도 휘로 보일 것이다. 지운이랑 로맨스가 진행되면서도 여자나 남자로서 이분법적인 관계보다는 그 역할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며 "그러한 생경한 부분에서 이 드라마만이 줄 수 있는 차별화가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로운은 아픈 첫사랑의 과거를 가슴에 품고 있지만, 이를 호탕한 웃음으로 포장하고 있는 왕세자의 스승 '정지운'을 연기한다. "옆에 계신 배우분들도 그렇고, 은빈 누나와도 함께 해보고 싶었다"라며 로운은 "고민을 길게 하지 않았던 것이 대사 한 줄이 정말 와닿았다. 대본에서 애절하고 절절한 사랑이 느껴져서 선택을 했다"라고 말했다.
정지운의 매력이 무엇인지 묻자, 로운은 "거침없는 부분"이라며 "휘는 자신과 주위의 사람을 지키기 위해 본인을 숨기는데, 지운이에게는 그럴 이유가 없다. 그런 부분이 휘에게는 매력으로 다가갈 것 같고, '절대 권력인 세자한테 이러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이런 느낌일 것 같다. 서로가 가지지 못하는 부분을 매력으로 느끼는 것 같다. 아무래도 제가 캐릭터를 생각하고 만들어가기 때문에 주관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래도 되나?' 싶은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도 휘한테는 매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해 로운이 완성할 정지운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키웠다.
로운은 또한, "은빈 누나와 얘기를 하다 느낀 것인데 대본에 쓰인 것은 작가님이 쓰신 글인데, 그 가짜가 진짜가 되는 순간들이 있다"라며 "지문이나 어떤 대사뿐 아니라 그냥 어떠한 상황에 놓였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들이 많았다. 특히 휘나 지운이 같은 경우 사회적인 시선도 있고, 왕을 사랑하는 스승이라는 입장도 있다. 이러한 두 사람의 사랑이 커지는 과정이 극의 키포인트가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두 사람의 관계에 왕실의 종친이자 휘와 지운의 든든한 벗, '이현' 역의 남윤수가 얽힌다. 세손과는 어린 시절부터 친형제처럼 막역한 사이로, 그가 달라졌다는 것을 가장 먼저 눈치챈다. 이후 비밀을 홀로 지켜왔고, 울타리가 되어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절친 지운이 휘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이현의 가슴 역시 흔들린다.
남윤수는 "사극의 특성상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게 되었다"라며 "이현의 대사나 행동에 심쿵 포인트가 많이 있어서 매력을 느꼈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히며 "작품 밖에서도 캐릭터에 녹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나 일상 생활에서나 항상 이현의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송현욱 감독은 "넷플릭스 드라마(인간극장)을 보고 좋아했기 때문에 꼭 함께 해보고 싶었다"라며 "여심을 녹이는 살인 미소가 남심도 설레게 한다. 촬영장에서도 무조건 웃으라고 했는데, 극 중 키다리아저씨 같은 캐릭터 설정과 너무 싱크로율이 좋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여기에 비밀스러운 휘의 호위무사 '김가온' 역의 최병찬,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이조판서의 외동딸 '신소은' 역의 배윤경과 병조판서의 막내딸 '노하경' 역의 정채연까지 총 6인의 청춘 라인업을 완성했다.
박은빈은 "원작도 좋지만, 작가님께서 드라마 사정에 맞게 확장해 주셨다. 관계성 맛집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한 인물, 한 인물이 입체적이다"라며 "특히 지운이랑 저의 관계는 '연모'라는 감정을 품는 순간, 필사적으로 지키고 있던 위치가 흔들리고 삶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경계선에 있다. 그럼에도 속절없이 젖어드는 감정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배윤경 역시 "각자의 관계 속에서 서로를 연모하는 마음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꼭 '연모'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당부를 더했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연모'는 오는 11일(월) 밤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