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비주얼 담당 '르노삼성, 2022년형 XM3'… MZ세대에 진심인 편
XM3는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에 효자 모델이다. 마땅한 신차가 없던 위기의 순간 등장해 높은 판매로 브랜드 정상화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이 모델은 지난해 2월 사전 계약 시작 단 20일 만에 1만대를 돌파해 르노삼성의 역대 모델 중 최단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출시 당시에는 소형 SUV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가성비, 그리고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단기간(4개월) 내 내수 판매 2만대 돌파라는 엄청난 성적을 달성했다. 이후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 4만대를 돌파하며 르노삼성의 주력이자 메인 모델로 자리 잡았다.
전체 수출 실적도 견인하고 있다. XM3는 올해 6월부터 유럽 28개국에 본격적으로 판매를 실시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르노삼성은 XM3가 현재 내수, 수출에서 모두 수요가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안정적인 생산 물량 공급만 지속된다면 부산공장 생산 물량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XM3가 출시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상품성을 다듬고 다시 돌아왔다. 르노삼성은 지난 6월 연식변경 모델 '2022년형 XM3'를 선보이며 최근 소비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MZ세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2022년형 XM3는 고속화 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 기능(HTA) 추가 및 이지 커넥트 업그레이드로 기술적인 사양을 좀 더 트렌디하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기존 모델과 거의 비슷하다. 실제로 디자인은 구매 요인 첫 번째로 꼽히는 만큼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아도 된다고 분석할 수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수출 모델인 '뉴 아르카나'와의 디자인 통일감을 주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모델 이미지를 강화했다.
전면부는 하단 안개등을 제거하고 '에어커튼 크롬' 장식을 더 했다. 측면부에서는 펜더 부위와 도어 하단에 있는 크롬 몰딩을 더 얇고 스포티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후면부는 프런트/리어 스키드를 기존 그레이 컬러에서 하이퍼 새틴 그레이 컬로로 변경해 소소한 변화를 주었다. 외관의 큰 변화는 없었지만, 외관 컬러에는 힘을 준 것 같다. 15만원 추가 시 선택할 수 있는 '소닉 레드' 컬러와 블랙 투톤 루프의 조합은 매력적이다.
실내 역시 변화는 없지만 트렌디한 기술을 대거 적용해 MZ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기존 ADAS 시스템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을 통해 정자 및 재출발이 가능하고, 가장 아쉬웠던 차선 유지 보조(LCA)를 추가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RE 시그니처 트림에는 해당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실내에서 결제부터 픽업까지 가능한 '인카페이먼트' 기능이다. 기아에서 선보인 기아 페이와 비슷한 기능이지만, 좀 더 실용적이고 편리하다.
일단 기아 페이는 주유에만 초점이 맞춰진 반면, XM3의 인카페이먼트는 주유 뿐만 아니라 식음료까지 주문 및 결제를 할 수 있다. 또한, 기아 페이는 한정된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인카페이먼트는 GS칼텍스 전국 380개 주유소와 전국 1000여 개 CU 편의점, 카페 등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비대면 카라이프에 획기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인카페이먼트 기능 작동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디스플레이에서 앱을 활성화하고 필요한 항목을 선택해 결재하면 그만이다. 앱 내에서 해당 기능을 클릭한 후 주변에 가능한 업소를 선택하면 메뉴 리스트를 볼 수 있다. 원하는 메뉴를 선택 후 등록된 카드로 결제를 마치면 내비게이션이 해당 장소를 안내하게 된다. 이후 목적지로 가서 주문한 제품을 수령하면 끝이다. 실내에서 편의점, 커피 등 먹거리를 주문하고 받을 수 있어 요즘 같은 비대면 시기에 유용한 기능이다.
다양한 커넥티드 서비스도 추가됐다. 스마트폰 앱으로 시동과 공조, 온도 설정, 목적지를 전송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러링과 서비스 예약, 원격으로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트랜드를 잘 읽었다. MZ세대가 원하는 디지털 기능을 강화해 디자인 뿐만 아니라 다른 구매 이유까지 범위를 넓히게 됐다.
감성과 실용성도 신경썼다. 동급 최고의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 10.25인치 TFT 클러스터(맵 인 클러스터), 3가지 모드(에코, 스포츠, 마이센스)와 8가지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를 지원하는 Multi-Sense는 감성 품질을 더욱 높여준다. 여기에 동급 최대 사이즈를 자랑하는 513리터의 트렁크와 더블 트렁크 플로어는 친구나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주말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시승 모델은 TCe 260 RE 시그니처 트림이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4기통 1.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게트락社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3.2km/L(도심: 11.8km/L, 고속: 15.3km/L, 18인치 기준)이다.
이번 시승은 서울 강남구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구간에서 경험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주고 조절이 자동이라 편리하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가솔린 엔진이라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어 조용하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에코, 스포츠, 마이센스 등 3가지 주행 모드 중 에코로 선택하고 시속 60~80km로 주행했다.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으며 승차감도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가속도 매끄럽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과속 방지턱도 흔들림 없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특히 차체가 높아지면서 더 넓은 전방 시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안정적이다. 고속 곡선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밸런스를 유지시켜주어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잘 잡아준다. 스포츠 모드로 시속 100km 이상에서는 힘이 부족하지 않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만족스러우며, 꾸준하게 속도를 올리면 그 과정도 답답하지 않다. 특히 스포츠 세단에 준하는 고속 주행 실력과 속도를 올릴수록 도로를 움켜쥐는 듯한 안정감은 인상적이다. 제동력도 부족함이 없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엔진음과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이 들어온다. 하지만 부담스러울 정도가 아니라 일상 주행에는 무리가 없다.
주행 성능은 기존 모델과 달라진 것이 없어 새롭게 추가된 HTA 기능을 경험했다. 이 기능은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 유지 보조(LCA)로 구성됐다. 기존 약점으로 꼽혔던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10.25인치 TFT 클러스터 가운데 활성화 표시가 켜지면서 차량의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차선을 감지 차체를 안정적으로 센터 내에 진입, 주행을 이어갔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경고 문구도 계기반에 표시된다. 차선 유지 보조 기능만 추가됐을 뿐인데 고속도로에서 한결 편한 운전을 이어가 피로도를 현격히 줄여준다.
2022년형 XM3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1.6 GTe 모델이 SE 트림 1787만원, LE 트림 2013만원, RE 트림 2219만원이며, TCe 260 모델은 RE 트림 2396만원, RE 시그니처 트림 2641만원이다.(개소세 3.5%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