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티몬 등 주요 유통사, 장애인 고용률 미미…쿠팡 적극적 지원으로 지난해 대비 상승
홈플러스, 이마트 등 주요 유통사들이 지난해 장애인 고용을 하지 않아 납부한 부담금이 1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발표한 지난해 장애인 고용률은 전체 고용률(60.2%)의 절반 수준인 34.9%이고, 장애인 의무고용 이행률은 43.5%에 불과하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장애인고용공단이 18개 주요 유통사의 장애인고용부담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15개 유통사가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채우지 못해 부담금을 납부하게 된다.
현행 ‘장애인 고용 촉진 및 직업재활법(장애인고용법)’에 의하면 상시 50인 이상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는 상시근로자 인원의 3.1%를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하고, 100인 이상 고용 사업주가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부담금을 내야 한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티몬은 장애인 고용률이 ‘0%’로 가장 낮았고 4억 3200만 원의 부담금을 납부했다. 뒤이어 인터파크가 장애인 고용률 0.32%를 기록했다. 최근 인수전으로 몸값을 실감케 했던 이베이코리아는 0.45%로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이마트에브리데이 1.7%, 홈플러스 1.9%, 한화갤러리아 1.91% 등으로 저조한 장애인 고용률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역시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 SSG닷컴과 ㈜코리아세븐은 각각 3.33%, 3.83%로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초과해 부담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특히, 홈플러스는 2019년에도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아 낸 부담금이 32억 9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홈플러스의 장애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09% 올랐다.
반면 쿠팡은 장애인 고용률 2.12%로, 2019년도 1.23%에 비하면 0.89% 오른 수치이다. 쿠팡은 최근 상시근로자 채용을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장애인 고용률이 줄어든 것처럼 보였을 뿐 실제 장애인 고용 수는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쿠팡은 지난해 장애인 채용을 위한 일자리 전담부서 ‘포용경영팀’을 출범하며, 취약계층 채용 전담부서를 운영하는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 직원들이 단순 업무를 주로 맡으며 회사 내부에서 성장의 기회가 제한적인 것에 반해, 쿠팡은 쿠팡친구 채용업무, 디자이너, 배송모니터링 등 다양한 직무에도 도전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지난 6월 만 60세 이상 고령 근로자 채용으로 받은 국가 지원금을 착한셔틀 사업에 기부, 소속 장애인 근로자의 이동 지원 등 장애인 지원 활동을 최근까지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 의원은 “일부 유통사가 장애인 고용률을 다소 확대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의무고용률을 채우기엔 아직도 한참 모자란다”며 “장애인고용공단 등 주관기관의 컨설팅 등을 거쳐 장애인 업무 수요를 늘려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