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CJ ENM "5년간 5조 투자…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될 것"
"국내 1위 콘텐츠 기업을 넘어서,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날 것."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가 밝혔다. 양지을, 이명한 TVING CEO 역시 현장에 참석해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했다. 과감한 투자와 기획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로서의 도약을 알린 자리였다.
31일 CJ ENM은 온라인으로 "CJ ENM VISION STREAM"을 진행했다. CJ ENM VISION STREAM은 CJ ENM과 TVING의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강호성 대표이사는 '스위트홈'의 성공을 이야기하며 문을 열었다. '스위트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CJ의 스튜디오 드래곤이 제작해 "13개국에서 차트 1위에 올랐으며, 약 2,200만명이 시청"한 작품이다. 국가간의 장벽이 허물어졌음을, 그리고 그 속에서 K콘텐츠이자 CJ ENM의 역량을 요약한 성과였다.
실제 글로벌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사례 속에서 CJ가 가진 콘텐츠의 힘이 입증된다. 2020년 한국, 일본, 태국, 베트남, 필리핀, 홍콩의 콘텐츠 순위 10위권 속에 CJ 콘텐츠가 자리했다. 한국에서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일본에서는 '사랑의 불시착', 태국·베트남·필리핀·홍콩에서는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각각 1위에 올랐다.
강호성 대표이사는 "국내 1위 콘텐츠 기업을 넘어서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콘텐츠 제작에 8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속에는 국내외에서 엔하이픈 돌풍을 만들어낸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통한 음악 IP 육성, tvN 중심의 콘텐츠 제작에서 벗어난 티빙 등의 OTT 콘텐츠, 유튜브 콘텐츠 등의 제작, 그리고 ENM의 유니버스에 팬덤이 더해진 새로운 성장 등이 계획됐다.
앞서 멀티 전문 스튜디오 타이거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강호성 대표이사는 "타이거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예능,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장르를 아우르며, 트랜스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제작 생태계를 위해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 중이다. 올해 안으로 구체적 계획을 공유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창업자의 꿈이었던 'CJ 문화사업의 비전'을 달성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영화를 보고, 매월 1~2번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1~2곡의 한국음악을 들으며 일상 생활 속에서 K걸처를 즐기게하자"는 목표다.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문화 콘텐츠 복합 단지 '라이브 시티'에 대한 계획도 전해졌다. 강호성 대표이사는 "K콘텐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고 싶은 성지로 만들 것"이라며 스튜디오 부터 초대형 아레나에서 즐기는 공연까지 예고했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티빙의 주요 성과를 전했다. 신규 설치 증가율 67%, 방문 UV증가율 41%, 유료가입자 증가율 63%의 성장세다. 양지을 대표는 "CJ ENM과 JTBC스튜디오 등과 강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와 다방면에서 윈윈이 가능하다. 올해 3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결합상품을 출시했고, 수십만의 네이버 유저가 티빙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티빙의 콘텐츠 전략에 대해 밝혔다. 그는 "다양한 팬덤, 다양한 취향 충족"을 목표로 전했다. 그는 "티빙은 CJ ENM과 JTBC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검증된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신서유기 스페셜', '유명가수전 히든트랙' 등 티빙만의 재미를 더한 스핀오프 콘텐츠 혹은 부가 콘텐츠를 통해 차별적인 즐거움을 제공할 것을 예고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최근 중국 PPL 문제가 불거진 만큼, 우수한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에 강호성 대표이사는 "프로그램을 제작해도 기본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1/3이다. 나머지는 부가수익에서 찾아야 한다. 수신료보다 다른 수익에 의지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K콘텐츠가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해 개선해야한다. 콘텐츠 시장의 유통, 분배가 더욱 선진화되어야 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다가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CJ ENM은 오는 2021년 '슬기로운 의사생활2', '보이스4', '지리산', '악마판사' 등의 드라마가 예정 돼 있으며, 뮤직 부문에서 '킹덤: 레전더리 워', '쇼미더머니 10',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 등의 프로그램으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