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토요타 '뉴 시에나 HEV', 부드러운 승차감에 뛰어난 연비까지 다 잡았다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미니밴인 '토요타,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HEV)'를 만났다. 뉴 시에나 HEV는 10년만에 바뀐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이 모델은 '대담함과 공간감'을 개발 키워드로 저중심 TNGA 플랫폼을 적용해, 미니밴의 핵심 가치인 실용성과 편안함을 유지하면서도 대형 SUV와 같은 강인하고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미니밴과는 차별화된 외관은 대담하고 날렵하다. 전면부는 날카로운 LED 헤드램프와 넓게 자리 잡은 그릴이 강인한 첫인상을 선사한다. 그릴은 크기를 더 키워 존재감을 드러낸다. 헤드램프와 그릴 주변에는 크롬으로 마무리해 고급스럽고 세련됐다.
기존 모델 대비 엔진 후드를 높이고 A필러를 후방으로 이동시킨 측면부는 대담한 캐릭터 라인을 넣어 기존 미니밴의 투박한 이미지를 탈피했다. SUV에 가까운 디자인을 채용해 날렵하고 세련됐다. 캐릭터 라인은 입체감 있고 스포티한 테일램프와 백도어로 연결돼 날렵함을 더 배가시켰다. 후면부는 Y자 형태 테일램프와 풍부한 캐릭터 라인을 통해 입체적이고 역동성 넘치는 실루엣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내는 고급스럽고 세련됐다. 대시보드의 상·하단을 분리해 단조롭지 않은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바뀌었으며, 새롭게 적용된 울프우드 트림은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운전자가 주행 중 자세 변화나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손끝으로 차량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운전석 주변에 조작 기능과 화면을 최적으로 배치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계기판은 다양한 정보는 물론, 전기모터와 엔진을 통한 동력 공급 및 배분 현황 등 상황을 운전자가 운전 중에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는 그립감도 좋다. 시트는 가죽을 적용해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디스플레이는 계기판과 같은 위치에 있어 운전자의 시야에 이상적으로 위치하고 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연동돼 스마트폰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편리하다.
파노라믹 뷰 모니터와 디지털 리어 뷰 미러는 차량 주변과 승객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디지털 리어 뷰 미러는 뒷좌석 승객 및 짐에 구애받지 않는 넓은 후방 시야각을 제공한다. 필요에 따라 디지털/아날로그 모드(옵티컬 미러 모드)를 전환해 사용할 수 있으며, 후방 렌즈를 세척해주는 렌즈 클리닝 시스템도 장착됐다.
브릿지 형태로 설계된 센터콘솔 수납 공간은 하단부에 핸드백 등 큰 짐을 넣을 수 있음은 물론 넉넉한 크기의 컵홀더, 스마트폰 및 태블릿 홀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트레이 등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효율적인 수납이 가능하다. 센터콘솔 암레스트, 가방 등을 걸 수 있는 센터콘솔 앞 고리, 2열 시트 측면의 수납 공간 등 사소하지만 디테일한 배려 또한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 외에도 운전석 메모리 시트, 1·2열 열선 시트, 1열 통풍 시트, 스티어링 휠 열선, 7개의 USB 충전 포트 등으로 운전자 뿐만 아니라 탑승자에게도 쾌적한 탑승 환경을 제공한다.
차체 크기는 기존 모델 대비 전장 90mm 증가(5175mm), 휠베이스 30mm 증가(3060mm)한 대신 전고는 12mm 감소(1775mm)해 저중심의 와이드함이 보다 강조됐다. 전고를 낮춘 대신 지상고도 함께 40mm를 낮추어, 실질적인 실내 공간의 높이는 28mm 증가했다.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2열 공간의 경우 최대 624mm를 움직일 수 있는 슈퍼 롱 슬라이드 시트로 더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시트 슬라이드 레일에 약간의 경사를 추가해 적은 힘으로도 편리하게 시트를 조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특징이다.
2WD 모델의 2열에는 무릎 받침대를 포함한 오토만 시트가 적용돼 퍼스트 클래스 항공석과 같은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또한, 리어 시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2열 상단부에 설치된 11.6인치 디스플레이는 시야각이 넓고 색상 표현이 좋은 IPS LCD 패널 채용한 것은 물론 HDMI, DLNA, 스마트폰 미라캐스트 등 외부 기기와 쉽게 연동할 수 있어 편리한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3열 또한 충분한 레그룸 및 헤드룸을 제공한다. 유아용 카시트를 고정할 수 있는 아이소픽스, 컵홀더, USB 포트, 선쉐이드 등의 편의 사양도 갖추었다. 레버 타입의 3열을 폴딩하면 보다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2열의 전후 이동 범위가 넓어 탈거하지 않고도 차박을 즐길 수 있다.
2열 도어는 좌·우측 모두 킥 모션을 통해 여닫을 수 있는 핸즈프리 파워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돼 편리하다. 721mm의 넓은 도어 개방 영역, 기존 모델 대비 40mm 낮아진 도어 스텝으로 탑승 편의성을 높였다. 트렁크 쪽에도 핸즈프리 파워 백도어가 적용됐다. 트렁크 잠금 버튼을 연속 두 번 누르면 트렁크를 닫는 동시에 모든 차량 도어를 잠글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파워트레인은 2.5리터 직렬 4기통 D-4S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한 HEV 시스템을 탑재해 시스템 총 출력 24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2WD(전륜구동) 14.5km/ℓ(도심: 15.0km/ℓ, 고속: 14.0km/ℓ), AWD(E-Four 시스템을 탑재한 사륜구동) 13.7km/ℓ(도심: 14.1km/ℓ, 고속: 13.3km/ℓ)다.
사륜구동 시스템인 E-Four는 주행 상황에 따라서 후륜에 토크를 최적으로 배분해 보다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을 통해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에 100:0부터 20:80 범위 내에서의 구동력을 배분해, 출발 시에는 가속성을 높이고, 코너 및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후륜으로 토크를 배분해 최적의 운전을 지원한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HEV 엔진이라 시동이 걸렸는지 모를 만큼 조용하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주행 모드는 EV, 스포츠, 노멀, 에코 등 네 가지다. 주행 모드를 EV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진동과 소음이 없고, 승차감은 편안하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가속도 매끄럽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 시속 80km 정도의 속도로 주행했다.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과속 방지턱도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이어 만난 내리막길은 에너지 충전소나 마찬가지이다. 내리막길에서 가속페달을 놓고 미끄러져 내려가면 배터리 충전량은 점점 올라간다. 이렇게 벌어들인 전기를 평지나 오르막길에서 가속할 때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시속 80km 이상에서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가솔린 엔진과 흡사해 가속력도 만족스럽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시속 80km 이상 고속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만족스럽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주행해보면 미니밴이다 보니 큰 차이는 없다. 스포츠 모드는 모터와 엔진 최대 구동력을 발휘한다.
HEV 모델답게 실내 정숙성도 뛰어나고 승차감은 묵직한 중형 세단 느낌이다. 시승 내내 출렁이지 않을 만큼 단단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한다. 이는 트레일링암이 적용된 더블위시본 서스펜션, TNGA 플랫폼 적용으로 무게중심을 낮추고 차체강성을 보완, 휠베이스를 늘린 덕분이다.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도 활성화했다.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 센서로 전방 차량을 감지해 페달을 밟지 않아도 운전자가 설정한 차량 속도와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기능이다.
앞서가는 차량이 감지되면 앞차 속도에 맞춰 주행 속도를 조절했다. 앞차가 완전히 정지하면 따라 멈추고, 선행 차량이 사라지면 처음 설정한 주행 속도에 맞춰 다시 주행해 장거리 주행에 편리하다.
뉴 시에나 HEV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AWD 6200만원, 2WD 640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