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분뇨를 에너지화하기 위한 열분해 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농촌진흥청은 환경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가축분뇨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가축분 열분해 기술을 활용한 합성가스 생산 연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열분해 기술은 물질을 높은 온도로 가열해 일어나는 화학물질의 분해 반응을 활용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석탄 등의 화합물에 적용하고 있으며, 지금껏 가축분뇨를 활용한 기술 개발은 추진된 바 없다. 열분해를 통해 생산되는 합성가스는 암모니아 합성과 기타 화학제품 제조 등에 이용될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이미지=픽사베이

2019년 기준 국내 가축분뇨 발생량은 연간 약 5,184만 톤이며, 이 가운데 91.4%가 퇴·액비로 처리돼 자원화되고 토양에 양분으로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농경지의 감소와 가축분뇨 등을 지역별 환경용량 범위 내에서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관리하는 양분관리제 도입 등에 따라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가축분뇨 처리 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가축분뇨를 활용한 고품질 퇴·액비 생산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해왔으며,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열분해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세종대학교와 협업해 축종별 가축분뇨에 열분해 기술을 적용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합성가스의 특성을 밝힐 계획이다.

연구진은 열분해 온도별로 발생하는 가스의 종류와 발생량 등을 조사하고, 열분해 과정에 쓰이는 원료(비활성 가스)를 대체하는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연구를 통해 가축분뇨 열분해 특성이 확립되면,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유동조 축산환경과장은 “열분해 기술은 가축분뇨 처리뿐만 아니라 에너지 생산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이다. 열분해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는 세종대 권일한 교수는 “밀폐형 기술인 열분해 기술이 가축분뇨 에너지화에 적용된다면, 축산업의 환경오염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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