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에 변경된 ‘소·돼지 도체수율’ 기준…한우 85kg 돼지 14kg 증가
소나 돼지 한 마리당 생산되는 고기의 양을 예측할 수 있는 ‘소·돼지 도체수율’ 기준이 23년 만에 새롭게 설정됐다.
농촌진흥청은 국가 단위 고기 생산량 예측에 필요한 ‘소·돼지 도체 수율’ 기준을 지난 1997년에 이어 23년 만인 2020년에 새롭게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축 개량 및 사양기술의 발달로 출하 체중이 증가하고, 도체 특성이 변화되어 최근 출하 경향을 반영한 도체수율 자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도체’는 가축을 도살한 다음 머리, 가죽, 내장 등을 제거한 나머지 부분으로, ‘소·돼지 도체수율’ 기준은 가축 1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고기, 지방, 뼈 등의 생산 비율을 체중·성(性)·등급 등에 따라 산정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번 도체수율 기준 설정을 위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8개도 농가에서 한우 314마리(암소 126마리, 수소 65마리, 거세 소 123마리)와 돼지 380마리(암퇘지 180마리, 거세 돼지 200마리)를 구매해 조사·분석했다.
새롭게 설정된 한우 도체수율 기준에 따르면 평균 출하체중 696kg인 소에서 살코기양은 평균 273.4kg(거세 한우 270.41kg, 수소 296.1kg, 암소 265.04kg)이었다. 주요 부위별로는 ▲갈비 53.87kg ▲양지 40.79kg ▲등심 34.80kg ▲안심 7.45kg이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과 비교하면 평균 출하 체중은 (’97) 506kg→(’20) 696kg으로 190kg 증가했고, 고기 생산량은 1997년보다 83.21∼87.63kg(거세 한우 83.21kg, 수소 87.63kg, 암소 85.6kg) 늘어났다. 같은 시기 1인당 소고기 연간 소비량도 (’97) 7.9kg→(’19) 13kg으로 늘어났다.
돼지 도체수율 기준에 따르면 평균 출하 체중 116kg인 돼지에서 살코기양은 평균 62.47kg(거세 돼지 61.84kg, 암퇘지 63.04kg)이었다. 부위별 고기 생산량은 ▲뒷다리 19.53kg ▲삼겹살 14.20kg ▲앞다리 10.83kg ▲목심 5.02kg이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7년과 비교하면 평균 출하 체중은 (’97) 102kg→(’20) 116kg으로 14kg 증가했고, 고기 생산량은 1997년보다 14kg(거세 돼지 14.31kg, 암퇘지 14.04kg) 정도 늘어났다. 같은 시기 1인당 돼지고기 연간 소비량도 (’97) 15.3kg→(’19) 26.8kg으로 증가했다.
농촌진흥청은 소·돼지 도체수율이 많이 변화된 것에 대해 그동안 보증씨수소 선발 및 씨돼지 개량, 가축 사양표준 개정, 가축 유전체 선발 기술 적용 등 가축 개량 및 사양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출하 체중과 도체 특성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변경된 소·돼지 도체수율 기준은 책자로 발간돼 축산농가, 축산물 유통업체 등에 배부될 예정이며,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에서 파일로 내려받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