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C 2021 in Seoul 기획] AI 의료 패러다임 전환 가속화... 보령제약, "이젠 전통적 방식의 약업만을 고집해선 안 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의료 범위가 확대되고, 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함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기존 의료 기술에 AI나 ICT(정보통신기술), 유전체 분석, 3D 프린팅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결합한 개념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건강 상태를 측정·진단·모니터링·관리해 맞춤 의료를 지원하는 서비스 산업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디지털 헬스케어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제약 업계는 AI 분석 솔루션이나 신약 개발, 체외진단 기업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보령제약 또한 여러 방면에서 노력 중이다. 1967년 '용각산'을 출시해 국내 생약제제 의약품을 성장시킨 보령제약은 '구심', '겔포스' 등의 스테디셀러 제품을 속속 발매한 국내의 뿌리 깊은 제약기업이다.
1973년 경기도 안양에 대규모 제약공장 준공으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은 보령제약은 1978년 3월 임피실린 합성시설을 준공해 국내 최초로 멕시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서울 본사와 안산공장, 진천공장 및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의약품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도 다양한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보령제약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가 있다. 카나브는 ARB 계열(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의 고혈압 치료제로 혈압 상승의 원인 효소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해 혈압을 떨어뜨린다. 1998년 개발 시작 이후 12년간 총 500억여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투자한 카나브는 후보물질 합성을 시작한 1992년부터 18년 가까이 공들여 만든 국내 15호 신약이다.
보령제약은 항암제도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기존 항암사업본부를 ONCO(항암)부문으로 승격해 항암제 마케팅 영업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대형품목 인수, 개량신약 개발 등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자체개발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비롯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자사의 다양한 연구 개발 경험을 보유한 보령제약은 작년 6월, AI 딥러닝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파미노젠’과 신약개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파미노젠의 딥러닝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타겟 단백질에 대한 새로운 화학구조 발굴 및 약물 최적화 작업 등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AI를 이용하면, 신약후보물질 발굴 초기 단계의 시행착오를 줄여 약물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파미노젠이 보유하고 있는 약 200억 건의 화합물 구조 및 약 16만 건의 약물 표적 단백질에 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신약후보물질의 물성 및 독성예측을 통한 약물 최적화 연구를 한층 효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월에는 AI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퀀텀인텔리전스(QIC, 대표 최환호)'와 신약개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보령제약은 QIC의 양자역학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공동연구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굴할 계획이다.
QIC의 양자역학을 적용한 플랫폼 기술은 실제 화합물의 전자 분포를 가장 유사하게 계산하여 구조를 구현해낸다. 보령제약 측은 자사의 신약개발 노하우와 QIC의 혁신기술이 접목되면, 또 하나의 성공사례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보령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활동을 수행 중이다. 총 10억 원 규모의 출자액으로 운영되는 펀드 ‘보령 디헬스커버리(D:HealthCovery)'를 출범한 보령제약은 초기 단계에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를 진행한다.
또한, 투자 외에 관계사와의 공동사업화 기회 제공, 비즈니스 고도화 지원, 헬스케어 분야 네트워크 연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스타트업 지원으로 투자 기업과의 공동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김봉석 보령제약 전무는 "제약사는 이제 전통적 방식의 약업에만 투자를 고집해서는 안 된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고 투자하여 미래 헬스케어 시스템에 녹아 들어가야 한다"며 포부를 전했다.
아울러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기기의 고도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디지털 치료법을 필두로 의료의 미래전략적 가치 창출 아이템에 투자하고 연구해야 한다. 신약연구개발에 있어서도 in silico(컴퓨터를 이용한 모델링이나 시뮬레이션 방법) 기반을 넘어서 양자융합 플랫폼 기술이 그 역할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제약 분야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김 전무는 오는 5월에 개최하는 'AWC 2021 in Seoul : DIGITAL HEALTH (이하 AWC 2021)'의 전문가 토론을 참여해, 디지털 헬스의 발전과 제약시장의 흐름에 대해 소개하고 미래를 조망할 예정이다.
'AWC 2021'은 디지털 헬스 선진국의 산업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이해하고, 각국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글로벌 콘퍼런스다. 5월 12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리는 해당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당일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되며, 현장 운영은 방역상황에 따라 조정해 진행할 예정이다.
'AWC 2021'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