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장르의 변주로 독특함을 뽐내는 공포 스릴러, 영화 ‘아이 씨 유’
어느 교외의 작은 도시에서 열 살 소년의 실종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 담당 형사 그렉은 이 사건이 15년 전 일어난 아동 연쇄 살인 사건과 관련 있음을 직감한다.
한편, 사건 발생과 맞물려 그렉의 집에서는 부엌의 식기가 사라지고 TV와 LP 플레이어가 켜졌다 꺼지는 등 자꾸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그랙의 아내 재키는 예민해진 신경 탓일 거라며 무시하려고 하지만, 알 수 없는 현상이 계속되자 집 안에 가족 외의 누군가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하게 시작하는데….
과연, 소년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리고 그렉의 집에서 발생하는 이상 현상들은 누구에 의한 것일까?
영화 ‘아이 씨 유’는 다양한 장르의 변주를 맛볼 수 있는 공포 스릴러다. 영화 중반까지 이어지는 알 수 없는 현상들에 미지의 공포가 생기는 순간, 영화는 생각하지 못한 반전을 보여주며 영화의 장르를 한순간에 심령 스릴러에서 범죄 스릴러로 바꿔버린다.
사건의 범인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는 그들의 시점에서 다시 한번 사건을 전개한다. 그리고 이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아동 연쇄 실종 사건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하나씩 풀어가며 관객의 궁금증을 해소한다.
사건의 전말을 알고 난 후에 영화는 다소 시시해 보일 수도 있다. 영화의 소재는 지금껏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다뤄진 익숙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익숙한 소재를 독특하게 만드는 복잡한 플롯으로 자신만의 독창성을 구축했다. 자극적 장면 없이 긴장감을 유지한 채 볼 수 있는 것도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로튼 토마토 신선도 마크를 획득한 영화 ‘아이 씨 유’. 퍼즐처럼 설계된 이야기를 통해 커다란 미스터리를 완성하는 영화는 3월 11일 개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