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무라벨·업사이클링·캠페인 등 환경보호 적극 동참
유통업계가 ‘필(必)환경 시대’에 발맞춰 환경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제품 개발 및 캠페인 등 다양한 형태로 환경보호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라벨은 없애고 페트병·친환경 생분해 빨대 등 용기 변경
환경부는 지난 12월부터 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쓰레기 최소화를 위해 상표 라벨을 사용하지 않거나, 유색에서 무색 페트병으로 대체, 플라스틱을 대체할 생분해 소재를 적용하는 등 환경 발자국 줄이기에 속도를 올리는 추세다.
코카-콜라사는 최근 국내 탄산음료 최초로 라벨을 없앤 ‘씨그램 라벨프리(Label-Free)’ 제품을 선보였다. ‘씨그램 라벨프리’는 투명 페트 용기에 라벨을 부착하지 않아 재활용 효율성은 물론 소비자의 분리수거 편의성까지 높였다.
기존 라벨에 기재되던 제품명과 로고 등은 패키지 자체에 양각으로 구현하며 제품의 투명함과 입체감 등 시각적 요소 또한 높였다. 코카-콜라사는 플라스틱 절감 및 재활용률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제품으로 무라벨 패키지를 점차 확대 적용하며 ‘미니멀’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식음료 건강기업 일화는 유색 페트병으로 출시되던 자사의 음료 전제품을 무색 페트 용기로 바꾸고 에코탭 라벨을 적용한다. 일화 나상훈 식품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로 배달 음식 및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배출량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무색 페트병 전환 및 에코탭 라벨에 이어 무라벨 제품 출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환경친화적인 패키지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편의점 지에스(GS25)는 최근 파우치 음료를 구매하면 제공하는 빨대에서 플라스틱을 걷어내고 생분해 되는 친환경 PLA(폴리락타이드) 소재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PLA 빨대는 석유 화학 성분이 전혀 들어가있지 않고 옥수수 소재로 만들어져 100% 생분해된다. 플라스틱 빨대와 유사한 사용감과 물에 잘 녹지 않는 내구성까지 갖췄다. 또한 종이 빨대처럼 물에 젖어 형태가 물러지거나 종이 맛이 배어 나오는 단점도 보완했다.
세븐일레븐과 매일유업은 아예 빨대를 부착하지 않은 제품을 선보였다. 빨대를 사용해 마시면 편리하기는 하지만 분리수거가 번거로워 제대로 분리 배출되지 않는데다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며 폐기물 양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유가공식품 전문업체인 서울 F&B와 손잡고 ‘빨대 없는 컵커피’ 2종을 선보였다. 국내 시판 중인 편의점 컵커피 중 최초 사례로, 기존 빨대 배출량이 연간 4.2톤에 이르고 있어 이를 줄이기 위해 차별화 상품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매일유업 역시 지난해 7월부터 요구르트 제품인 ‘엔요’를 시작으로 올해 1월에는 상하목장 우유에도 빨대를 없앴다. 매일유업 측은 2019년 상하목장 우유에 종이 소재 패키지를 적용한 것에 이어 이번 유기농 멸균 우유 등에 빨대를 제거한 것을 포함하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324톤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플라스틱 프리 등 친환경 제품 및 친환경 카페·매장 등장
가치소비를 실현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며 플라스틱 프리, 업사이클링과 리사이클 제품 등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모레상점은 플라스틱 프리, 업사이클링 제품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편집숍이다.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모레상점은 ‘1% for the Planet’의 멤버로 매출의 1%를 환경문제 예방, 개선,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에 기부한다. 최근에는 ESG경영기업 전용 필(必)환경 편집숍 ‘모레상점 비즈니스’를 론칭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 다양한 친환경 마감재와 인테리어를 활용한 친환경 콘셉트 매장 ‘신촌연세로점’을 오픈했다. 4층 매장 전 층에 걸쳐 전기제품의 전원을 끈 상태에서 소비되는 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해 전기를 절감하는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를 설치했다. IoT 및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냉난방 에너지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시스템도 구축 예정이다.
매장 내 벽과 천장에는 친환경 흙 미장재, 허브와 약재로 만든 프리미엄 친환경 페인트, 환경마크 인증 친환경 마감재 등을 적용했다. 특히 1층과 3층 일부 공간에는 친환경 도료에 커피 찌꺼기를 배합한 도장을 사용해 인테리어 소재로서 커피 찌꺼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비건 뷰티 브랜드 디어달리아는 뷰티 제품부터 디저트와 식음료까지 비건 라이프 스타일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1층 ‘뷰티 아틀리에’에서는 브랜드 전 제품을 만나볼 수 있고, 셀프 메이크업과 전문 아티스트의 메이크업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리터치 존 등이 마련돼 있다. 2층은 ‘카페 & 베이커리 라운지’로 샐러드, 디저트와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 ‘고고챌린지’ 동참
‘고고챌린지’는 환경부가 SNS를 통해 시작한 생활 속 탈(脫)플라스틱 실천 운동이다. 일상 속에서 무심코 사용되는 일회용품과 늘어나고 있는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행동 한가지와 실천해야 할 행동 한가지를 약속하고 실천한 후 다음 주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생활 속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환경부에서 진행하는 SNS 캠페인 ‘고고챌린지’에 동참했다. 하이네켄코리아 아텀 자브킨-보두노프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은 이번 챌린지에 참여하며 일회용컵은 쓰지 않고, 자원순환을 위해 투명페트병을 올바르게 분리배출 하는 페트라떼 (페트병의 라벨 떼서 버리기)를 지속적으로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하이네켄코리아 관계자는 “평소 기업 차원에서 플라스틱 문제와 재활용 등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이번 챌린지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게 되었다”며 “일회용품 등 플라스틱의 사용량은 줄이고, 올바른 분리배출을 통해 자원순환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의류제조기업 태평양물산도 ‘고고(GOGO)챌린지’에 참여했다. 또한, 태평양물산의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인 RE:ON(리온)은 작년부터 국내 친환경 원사-원단업체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RE:ON의 소재 개발부터 디자인까지 의류 제작 과정 전반을 함께 진행했으며, 작년 12월에는 태평양물산 본사에서 ‘RE:ON 컬렉션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뷰티 브랜드 록시땅(L’OCCITANE)도 ‘고고챌린지’에 동참했다. 록시땅은 이번 탈플라스틱 캠페인 외에도 지구를 존중하고 지키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RETHINK BEAUTY’ 캠페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에코 리필제품 판매부터 다 쓴 화장품 용기를 수거해 공병으로 얼쓰백을 제작하고, 판매 수익금 기부 등 새로운 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기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 중이다.
‘고고 챌린지’에 동참한 테라사이클 코리아 관계자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멈추고, 사용한 플라스틱은 재사용 혹은 재활용되는 자원순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테라사이클은 이번 탈플라스틱 캠페인 외에도 생활 속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과 자원순환을 위한 4R 활동(Refuse, Reduce, Reuse, Recycle)을 실천하고 있다. 2001년도 미국에서 창립한 이후 유럽, 남미, 중국, 일본, 한국을 포함하여 전세계에서 플라스틱을 포함한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성과를 담은 리포트 발간
클린&비건 뷰티 브랜드 아로마티카는 지난해 지속가능한 뷰티를 실현하고자 노력해 거둔 성과와 비전을 담은 ‘2020 지속가능 경영 리포트(Annual Sustainability Report)’를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리포트에는 화장품 원료 수급부터 스마트 공장과 친환경 패키지 적용에 이르기까지, 아로마티카가 지속가능 경영을 통해 사업 전반에 걸쳐 이뤄낸 성과들을 종합적으로 다뤘다.
아로마티카가 지난 일 년 동안 절감한 탄소 배출량은 70.3톤에 이른다. 이는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컵 약 1,369,947개를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탄소량으로, 12,553그루의 나무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과 같다.
또한 환경을 생각한 원료 공급 업체 선정과 공장 운영 방식에 대한 내용도 소개됐다. 이와 함께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고 에너지 재활용률을 높이는 ‘에너지 세이빙 스마트 공장’을 설립, 환경친화적 에너지 사용을 통해 탄소 배출량 절감을 실천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지속해온 고어(W.L Gore & Associates) 섬유사업부는 지난 한 해 동안 펼쳐온 지속가능성 성과가 담긴 보고서 ‘Responsibility Update 2020’를 발표했다. 올해 새롭게 발간된 ‘Responsibility Update 2020’에서는 고어 섬유사업부의 올바른 기술력과 투명성 그리고 협력 등 세 가지 주요 원칙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산업 전반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세부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다.
고어 섬유사업부의 새로운 지속 가능성 리더 로스 맥클레인(Ross MacLaine)은 “사람과 지구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제품의 수명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건강을 유지하면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 전략 내 목표한 모든 약속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