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作 '인트로덕션',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홍상수 감독의 영화 '인트로덕션'이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12일 영화 '인트로덕션' 측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소식과 함께 해외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인트로덕션'은 세 개의 단락을 통해서 청년 영호가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들을 따라가는 영화. 배우 신석호, 박미소를 중심으로 김영호, 예지원, 기주봉, 서영화, 김민희, 조윤희 등이 출연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에 홍상수 감독의 '인트로덕션'이 초청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집행위원장 카를로 샤트리안(Carlo Umberto CHATRIAN)은 "영화계의 가장 독창적인 작가 중 한 명을 다시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관객에게 큰 기쁨과 동시에 도전을 제시한다"며 "여기 한 젊은 남자가 부모의 기대와 부담에서 벗어나고자 애쓰고 있다. 홍 감독의 작품은 장면과 언어 사이의 공백에서 작동하는 예술의 비밀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깊게 한다"라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은 모함마드 라술로프, 나다브 라피드, 아디나 핀틸리에, 일디코 엔예디, 지안프란코 로시, 야스밀라 즈바니치로 역대 황금곰상 수상작 감독 총 6명이 참여한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에 이어 경쟁부문에 다섯 번째다. 영화제를 통해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도망친 여자'는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함께 공개된 해외 공식 포스터는 흑백의 색상을 배경으로 붉은색 타이틀과 함께 해변에 선 한 젊은 남성의 모습을 포착했다. 하얀 거품이 이는 파도와 모래 위에 선명히 새겨진 발자국, 그곳에 고개를 숙인 채 손으로 얼굴을 감싼 주인공 영호의 모습은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오는 3월 1일부터 5일까지 인더스트리 이벤트(Industry Event)로 유럽 필름 마켓과 베를린 협업 프로덕션 마켓, 베를린 시네마 펀드 등 마켓 관련 행사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후 6월 9일(수)부터 20일(일)까지 서머 스페셜(Summer Special)로 영화제 초청작들이 대중들에게 오프라인으로 공개된다.
'인트로덕션'은 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이후 올해 상반기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