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공포를 먹고 사는 우주 생명체의 귀환, 영화 ‘스푸트닉’
영화 ‘에이리언’ 이후 인간을 숙주로 삼은 외계생명체는 SF 스릴러의 단골 소재다. 영화 ‘스푸트닉’도 예상치 못한 사고로 귀환한 우주비행사와 함께 지구에 온 외계생명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하지만 영화가 전하는 공포는 예상보다 강력하다. 한층 더 그로테스크해진 괴생명체의 비주얼과 공생 방법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1983년,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러시아 우주선 ‘오르비타-4호’는 원인불명의 사고로 지구에 불시착한다. 생존자는 국가의 영웅으로 불리는 우주비행사 ‘베시냐코프’ 뿐. 국가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베시냐코프를 과학 연구소에 가두고 비밀리에 조사를 진행한다.
한편, 베시냐코프의 정밀 진단을 위해 연구소로 초빙된 뇌 전문의 ‘타티아나’는 베시냐코프를 진단하던 중 그가 이상하리만큼 빠른 회복력과 안정세, 운동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사건에는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파헤치던 그녀는 베시냐코프를 숙주 삼아 공생하는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알게 된다.
정체를 드러낸 외계 생명체는 상상 이상의 모습으로 관객을 경악하게 한다. 대벌레와 파충류 사이의 모습을 한 외계생명체는 끈적한 점액질에 뒤덮여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 생명체가 몸 크기를 늘렸다 줄였다 하며 숙주인 사람의 몸을 드나든다는 설정 역시 보는 이의 소름을 돋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영화 ‘스푸트닉’은 소재와 줄거리만 따지자면 그리 새로운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CG로 창조된 외계생명체의 기괴한 모습을 통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인간이 공포를 느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먹고 산다는 등의 정밀한 설정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해외에서는 영화 ‘에이리언’ 시리즈에 견주어지며, 로튼 토마토 지수 88%를 기록한 영화 ‘스푸트닉’. SF 스릴러를 좋아하는 영화 팬이 환영할만한 영화는 2월 4일 개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