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온라인 콘서트 리뷰 / 사진: YG 제공

어떤 수식어가 필요할까. 'THE SHOW'라는 직관적인 공연 타이틀처럼, 이번 블랙핑크(BLACK PINK)의 라이브 스트림은 '블랙핑크' 그 자체였다. 때로는 블랙처럼 강렬하게, 때로는 핑크처럼 사랑스러운 매력을 넘나들며, 블랙핑크만의 'SHOW'를 완성했다.

1월의 마지막 날, 블랙핑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후 2시부터 라이브 스트림 콘서트 'THE SHOW'가 생중계됐다. 이번 공연은 YG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론칭하는 콘서트 브랜드 'PALM STAGE'의 첫 공연으로, YG는 이번 공연에서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모두 선보일 것을 예고한 바, 많은 관심이 쏠렸다.
화려한 밴드 사운드가 들려오고, 남다른 스케일의 무대와 조명 장치 등이 감탄을 자아내는 가운데, 블랙핑크가 등장했다. 이날 첫 곡으로 선택한 것은 'KILL THIS LOVE'. 시작부터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공연의 포문을 연 블랙핑크는 이어 'CRAZY OVER YOU'로 공연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관객이 없다는 아쉬움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열기가 가득한 공연이었다. 블랙핑크는 "1년 만에 콘서트에서 블링크(블랙핑크 팬클럽)을 만난다니 떨리고 설렌다"라며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테니, 끝까지 함께 즐겨달라"고 공연을 여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HOW YOU LIKE THAT' 무대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블랙핑크와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THE BAND SIX'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만큼, 블랙핑크는 밴드 사운드에 맞춰 새롭게 편곡한 곡들의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색다른 분위기 속에서도 라이브감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DON'T KNOW WHAT YOU DO'에서는 스탠딩 마이크를 사용, 이러한 라이브감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 것은 물론,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보컬 실력을 과시했다.

이날 공연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것 중 하나는 정규 1집 수록곡의 첫 무대 등을 최초로 공개하는 것도 있었지만, 로제의 첫 솔로곡 무대를 비롯한 멤버들의 솔로 무대다. 지수는 Tove Lo의 'Habits'에 한국어 가사를 새롭게 더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했으며, 리사는 마치 비욘세를 연상케하는 Doja Cat의 'Say So' 무대를 꾸몄다. 솔로 무대를 마친 지수와 리사를 보며 제니와 로제는 "예뻐서 얼굴만 보였다", "눈물이 날 뻔 했다"라며 칭찬해 훈훈함을 더했다.
제니의 솔로 무대 역시 색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었다. 제니는 자신의 솔로곡 'SOLO' 무대를 동양 풍으로 새롭게 편곡한 것은 물론, 랩 파트 가사까지 새롭게 작사하며 더욱 힙한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제니를 비롯한 멤버들의 솔로 무대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랩과 보컬, 그리고 댄스 실력까지 모든 분야를 경계 없이 잘 해낸다는 점이었다.
제니에 이어 로제의 첫 솔로곡이 베일을 벗었다. 특히 이번 콘서트를 통해 처음 선보이게 된 'GONE'은 타이틀이 아닌, 서브 타이틀이라고 밝혔음에도 뮤직비디오 영상으로 시작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 로제가 등장해 독보적 음색을 자랑한 것은 물론, 폭넓은 영역대를 오가며 보컬 실력을 과시했다. 오직 로제의 목소리만으로 가득 채워지는 이번 공연을 보며, 솔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모든 무대가 좋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지만, 공연의 압권은 단연 '뚜두뚜두'였다. 뒤로는 불이 나오고 무대 앞에는 물이 흐르는 세트에서 블랙핑크는 많은 댄서와 함께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온라인 콘서트였기에 볼 수 있을 법한 스케일의 무대였다. 여기에 강렬한 밴드 사운드와 결합된 '뚜두뚜두' 노래와 안무가 더해지자,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3분의 시간을 완성했다.
'뚜두뚜두'에 이어 'STAY' 노래와 함께 멤버들이 인터뷰 VCR이 공개됐다. 특히 블랙핑크는 체조경기장을 찾아 첫 콘서트를 회상하며 "팬들의 물결을 보면 공연에 자신감을 얻고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된다"라며 "블랙핑크와 블링크가 서로에게 이런 의미구나 관계 알려준 시간이었다"라고 팬들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여기에 "다 같이 함께, 즐거웠으면"이라는 이야기를 더했다. 그저 내 곁에 'Stay with me'라는 가사와 함께 어우러진 블랙핑크의 진심이었다.
이 밖에 블랙핑크는 '불장난', 'LOVESICK GIRLS', 'SOUR CANDY', '휘파람', '마지막처럼', '붐바야' 등의 무대에 색다른 편곡을 더해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LOVE YOU HATE ME', 'YOU NEVER KNOW' 등 무대로 달달한 보컬을 선보이기도 했다. 말 그래도 'BLACK'과 'PINK'를 오가는, 'PRETTY SAVAGE' 그 자체였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FOREVER YOUNG'이 장식했다. "후회없이 젊음을 불태우자"는 메시지처럼, 블랙핑크는 후회없이 열정을 불태운 공연을 완성하며 뜻깊은 추억을 선물했다. 이제 블랙핑크를 보면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이, 그저 '블랙핑크니까' 라는 말로 모든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자신들만의 완벽한 'SHOW'를 선보인 블랙핑크의 다음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한편 이날 블랙핑크 라이브 스트림 'THE SHOW'는 오후 2시부터 실시간 생중계된 만큼, 공연을 놓친 팬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재방송을 예고했다. 공연 재방송은 세계 각국 팬들의 시간을 고려해, 한국 시간으로 오는 2월 7일과 2월 14일 오전 3시, 오전 11시, 오후 4시, 밤 9시에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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