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과제를 받고,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 뿐"인 '연기자' 정웅인
하나의 작품을 마쳤지만, 휴식 보다는 또 다른 작품에 도전하는 것을 선택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연기자'로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며 스펙트럼을 꾸준히 확장해가고 있는 정웅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지난 23일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극본 박상규, 연출 곽정환)이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개천용들의 고군분투가 세상의 변화를 일으키는 모습을 담았다. 수많은 위기와 좌절 속에서도 정의구현을 멈추지 않았던 두 개천용 박태용(권상우), 박삼우(정우성)의 진심이 뭉클하고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이러한 개천용들의 모습이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이들과 대척점에서 열연을 펼친 조연들의 활약 덕분이다. 그 중심에 야망 많은 검사 '장윤석'을 맡은 정웅인이 있다. 장윤석은 개천용들과 때로는 대척하기도, 때로는 협조하기도 하는 인물. 정웅인은 장윤석에 입체감을 불어넣었다.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드라마를 무사히 마친 정웅인은 "늘 무슨 일을 하기 전 '무사히 끝나길 바란다', '무탈하게 마치고 싶다'라고 하는데, 그 간절함이 더욱 커졌던 것 같다"라며 "그야말로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독보적 악역 캐릭터를 구축해 온 정웅인은 이번 작품에서도 악역 캐릭터를 연기했다. 악역 선입견에 대한 염려는 없는지 묻자 "저는 악역을 잘하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도 분명히 있지만, '악역을 맡았을 때 어떻게 잘 표현할까?'를 많이 고민하며 열심히 연기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지난 작품들 속 캐릭터와 '장윤석'은 어떻게 다를까. 특별히 중점적으로 둔 부분이 있는지 묻자, 정웅인은 "감독님께서 전화로 이야기를 주셨는데, '보좌관' 때 캐릭터랑 어떤 면이 다르냐고 물어봤더니 '떠 세죠!'라고 하셨어요"라며 "그래서 더 세게 주인공을 괴롭혀야 겠다는 일념 하에 시작했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잘 해내자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웅인은 지난 해 드라마 촬영뿐 아니라, 연극 무대에도 오르며 다양한 행보를 이어갔다. 또한, OTT 플랫폼 애플TV '파친코'에 캐스팅, 글로벌 행보를 예고하기도 했다. 정웅인은 "다양한 경험을 쌓고 도전했던 한 해 같고, 또 새로운 도전의 발판을 만드는 한 해였다"라며 "막상 지나고 나면 아쉬움은 잊혀지는 것 같다. 드라마 뿐 아니라 다양하게 시도한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느덧 연기자로서 데뷔 25주년을 맞았다. 그럼에도 끝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자 한다. 정웅인은 "지금 작은 영화를 찍고 있고, 곧 '파친코' 촬영을 위해 출국할 것 같은데 그저 이렇게 바쁘게, 연기자 정웅인으로서 다양한 과제를 받고, 또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는 각오로 올해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아빠! 어디가?'에서 정웅인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을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다시 출연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최근 폭풍성장한 근황을 보여준 세 딸 중 배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친구는 없는지 물었다. "정웅인이라는 사람의 개인적 생활이 궁금하다면 언제든 보여드릴 계획이다"라며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라며 정웅인은 이어 세 딸에 대해 "아직은 배우가 되고 싶다기 보다는, 막내(다윤)가 제가 대본을 보고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을 흥비롭게 보고 따라도 해보고 잘 챙겨준다"라며 "대본에 '장윤석' 이름이 있는 부분을 표시해주고 가끔 연기하는 걸 보여주면, '아빠 잘한다'는 눈빛으로 볼 때가 있다. 그런 소통을 나누는 것이 재미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