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에 대한 기업체 설문조사 "20년 후 AI가 직무·인력 절반 대체 할 것”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이 점점 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AI)에 대한 기업체의 인식은 어떨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종업원수 20인 이상 대기업 및 중소기업 총 1,000개사 기업체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기업체 중 3.6%만이 AI 기술 및 솔루션을 도입했으며 ‘대기업’(91.7%) 중심으로 ‘AI를 갖춘 기업용 소프트웨어’(50.0%)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신러닝’(25.0%), ‘딥러닝’(5.6%) 등 원천 기술보다는 ‘사물인식 등 컴퓨터 비전’(47.2%)과 같은 완성형 기술을 많이 활용했고, 적용 분야도 ‘IT자동화 및 사이버 보안(44.4%)’에 한정적이었다.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체의 77.8%는 경영 및 성과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고, 도입 후 기업 매출액은 평균 4.3%, 인력은 평균 6.8% 증가했다.
기업체들은 현재 AI 기술 주도국으로 ‘미국’(70.7%)을 꼽았지만, 5년 후에는 미국과 함께 한·중·일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재 주도국으로 꼽은 미국을 100점으로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AI 수준은 약 70점 정도로 평가했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체 절반은 AI가 자사의 직무·인력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체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체는 AI가 직무·인력의 50% 이상을 대체하는 데 약 2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AI 기술을 아직 도입하지 않은 기업체의 대부분(89.0%)은 향후에도 AI 기술을 도입할 의사가 없고,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체 역시 향후 추가 도입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38.9%에 그쳤다. AI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 ‘연구개발 지원’(23.3%)과 ‘AI 인력 양성’(21.6%), ‘데이터 개방 등 AI 인프라 구축’(19.8%), ‘규제 개선 및 규율 체계 정립’(17.5%)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기업 수요에 맞는 AI 기술 및 솔루션 부족’, ‘AI에 대한 신뢰성 부족’, ‘전문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AI 기술 도입에 회의적이며, 직무·인력 대체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았다.
서중해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정부는 점진적인 AI 기반 조성 사업을 통해 도입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까지 포괄할 수 있는 범용 AI 기술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