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신선함 100% 시차 로맨스 코미디,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
발렌타인데이를 둘러싼 마법 같은 로맨스로 한차원 높은 경쾌함을 전하는 영화가 찾아온다. 중화권 최고 영화상인 제57회 금마상에서 작품상, 각본상 등 5관왕을 차지한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이다.
‘샤오치’는 모든 것이 1초 빠른 여자다. 웃음 포인트도 남들보다 한 박자 빠르고, 사진을 찍을 때도 한발 먼저 눈을 감는 그녀는 우체국에서 지루한 일상을 보내며 언젠가 찾아올 설레는 인연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러다 공원에서 만난 훈남과의 발렌타인데이 데이트를 앞두고 기대하며 눈을 뜬 아침,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발렌타인데이가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꿈꾸던 데이트도, 약속했던 훈남도, 심지어 발렌타인데이마저 통째로 잃어버린 샤오치는 그날의 단서를 찾아 나선 짧은 여정에서 잊고 있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타이’는 샤오치와 반대로 모든 것이 1초 느린 남자다. 남들보다 1초 느린 반응 속도와 행동으로 모기도 못 잡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쉽지 않았던 그는 어른이 된 후 시속 40km로 천천히 달릴 수 있는 버스 기사가 되어 짝사랑하는 그녀의 곁을 맴돈다. 그러나 오랫동안 품어온 마음을 표현하기도 전에 짝사랑하던 상대에게 데이트하는 남자가 생기고, 좌절하려던 찰나 그에게 기적이 일어난다.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은 모든 것이 1초 빠른 여자와 1초 느린 남자의 시차 로맨스라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관객을 단숨에 빨아들인다. 24시간 동안 시간이 멈추면서 벌어지는 신선도 100%의 로맨스는 대만 전역을 사로잡으며, 박스오피스 15주 이상 장기 상영 및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기존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성을 벗어난 영화는 시종일관 경쾌하게 흐르며 색다른 재미를 전해준다. 또한, 기다리던 데이트를 앞두고 감쪽같이 사라진 발렌타인데이를 찾아 나선 여자와 비밀의 열쇠를 쥔 남자의 마법 같은 로맨스는 첫사랑의 애틋하고 기분 좋은 설렘을 전달한다.
두 사람의 이야기만으로 영화 끝에 등장하는 ‘자신을 사랑하라. 누군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으니’라는 메시지를 이해하기엔 다소 억지스러운 구석도 있으나, 유쾌한 웃음이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할만하다.
독특한 소재로 새로운 재미를 전해줄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 외로울 때 친구가 되어주는 오래된 라디오처럼 따뜻함을 전해줄 영화는 1월 14일 개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