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팬데믹 시대에 스마트 직불 인프라 가치 인정…제로페이의 과제는?
2020년 제로페이는 도입된 지 2년 만에 가맹점 72만개, 결제액은 1조원을 달성했다. 전체 가맹점 가운데 소상공인 비율은 약 92%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연 매출 8억원 이하 소상공인이 전체 가맹점의 90%를 차지한다. 또 전체 결제의 70% 정도가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일어나고 있다.
제로페이는 수수료율 제로 구간에 해당하는 매출액 8억원 이하의 영세 소상공인 지원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실제 지난 1년간 전체 결제액의 62%가 8억원 이하의 소상공인 그룹에서 발생했다.
서울의 코로나 10대 뉴스 1위에 '제로페이·서울사랑상품권'
서울시는 지난 11월부터 온라인으로 ‘서울의 코로나 10대 뉴스’ 시민 투표를 했다. 올 한해 코로나19을 극복하는 힘이 되는 뉴스를 뽑는 투표였다. 제로페이·서울사랑상품권은 5만8513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투표 결과의 주요 키워드는 ‘상생’, ‘언택트’, ‘S방역’으로, 시민들이 올 한 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세 키워드는 제로페이 속에 녹아들어 있다.
제로페이는 지역사랑상품권 연계를 통해 지역 내 소상공인과 상생한다. 특히 올 1월 발행을 시작한 서울사랑상품권은 ‘완판’ 행진을 이어오며 큰 사랑을 받았다. 서울사랑상품권 같은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 경기 활성화와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탠다.
또 제로페이는 제로배달 유니온 등 공공 배달과 연계돼 소상공인의 주문 중개 수수료를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민간 배달 앱의 주문 중개 수수료가 6~15%인 것에 비해 제로배달 유니온 등 공공 배달 앱의 수수료는 최대 2%에 그친다. 소상공인은 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지역사랑상품권 결제로 최대 10% 할인을 받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업, 재난, 방역, 배달 등 지속 확장… 글로벌까지
제로페이는 모바일상품권과 기업 제로페이 등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정부 사업비 지급, 전자출입명부, 복지 및 소비 쿠폰 등 특정 사업이나 캠페인 영역으로까지 서비스를 넓혀가고 있다.
중앙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 기관, 일반 기업의 업무추진비와 현금성 경비 지출을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기업 제로페이의 경우 중소벤처기업부, 경남도청, 웹케시 등 100여곳이 도입해 이용하고 있으며 12월 기준 누적 결제액이 57억원에 달한다.
또 농·축·수산물 구매 시 구매 금액의 일정 비율을 페이백 형태로 지급하는 제로페이 소비쿠폰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와 어가 지원에 한몫하고 있다.
제로페이 QR 코드를 통한 전자출입명부 인증 서비스는 매장 출입 시 수기명부 작성의 불편을 덜어준다. 아동돌봄쿠폰, 코로나19 휴원지원금, 임대료 지원금 등 복지 전달 체계에도 제로페이가 참여하고 있다.
최근 제로페이는 위챗페이와 연동을 시작해 글로벌 인프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11월 말부터 서울, 부산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위챗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져 중국 관광객 및 유학생들은 별도의 해외 결제 카드 발급 또는 현금 환전 없이 본국에서 사용하던 위챗페이 앱으로 제로페이 가맹점의 QR 코드를 인식해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위챗페이를 시작으로 추후 아세안 국가들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와도 연동해 제로페이를 통한 국가 간 간편 결제 인프라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제로페이의 과제
스마트 기술에 기댄 ‘비대면’ 가속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적절한 대응을 위해서는 제로페이 인프라가 필수다. 자칫하면 해외 기술과 인프라에 의존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를 위해 제로페이에 남겨진 과제가 많다. 세부적으로는 △2023년까지 가맹점 200만개 확보 △온라인 직불 서비스 추진 △마이데이터 지원 제로페이 빅데이터 센터 구축 △글로벌 확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내년에도 종료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지난 1년은 비단 재단과 제로페이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도전에 직면한 시간이었다”며 “제로페이는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그 가치의 중심에 두고, 세계 리딩 직불 결제 인프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나온 1년이 그랬듯 다가올 10년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