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기업·정부 삼위일체 돼야"

허창수 전경련 회장. /GS 제공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30일 2021년 신년사를 통해 내년은 우리 경제가 '생사의 기로에 서는 한 해'가 될 수 있다며 한국 기업에 족쇄를 채우는 규제를 거둬달라고 호소했다.

허 회장은 올 한해를 두고 “우리 경제는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한 해였다”며 “전 세계 인적·물적 교류가 위축되고 보호무역주의마저 강화되면서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 커다란 위협이 됐다. 대내적으로는 관광,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내수부진이 심화돼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큰 고통을 겪기도 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유례없는 위기 속에서도 우리 국민은 흔들림 없이 방역과 경제 살리기에 매진했다”며 “그 결과 OECD가 작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회원국 중 가장 양호할 것으로 내다보고 IMF도 우리 경제규모가 2019년 보다 2계단 상승해 세계 10위가 될 것이라 전망하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 충격에 선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내외 경제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허 회장은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미국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미·중 무역갈등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며 "그러다 보니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 투자, 소비 모두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될것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미 비대면, 초연결 네트워크 세상에 적응하고 있다. 생활패턴이 바뀐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기술, 산업 모두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내년은 우리 경제가 '생사의 기로에 서는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흔히들 위기는 기회라고 말하지만, 앞서가는 수많은 해외 기업과 기술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에게 기회의 문이 언제까지 열려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산업구조를 혁신하지 않으면 우리는 잃어버린 10년, 20년을 맞이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절박함은 기업인들만의 몫은 아닐 것이며, 기업 혼자의 힘만으로 이겨낼 수도 없다. 지금은 국민, 기업, 정부 모두가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 기업에만 족쇄를 채우는 규제나 비용 부담을 늘리는 정책은 거둬 주시고, 더 많은 기업인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시장에서 맘껏 뛸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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